6·15 공동선언 20주년 기념식…"어려운 때일수록 기본으로"

기사등록 2020/06/15 20:29:48

대북전단 문제로 남북관계 급랭…일부 행사 조정

기념영상 시청, 이산가족 편지 낭독…차분히 진행

文대통령 영상 메시지…6·15 정신 강조, 대화 촉구

김연철 "남북, 어려울 때일수록 기본으로 돌아가야"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김연철 통일부 장관이 15일 경기 파주시 오두산통일전망대에서 열린 6·15 남북공동선언 20주년 기념식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통일부 제공) 2020.06.15.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김지현 기자 = 정부가 15일 6·15 남북공동선언이 20주년을 맞아 기념식을 열고 남북 정상이 분단 후 처음으로 만나 평화·번영과 통일을 다짐했던 역사적인 순간을 소환했다.

통일부는 서울시, 경기도, 김대중 평화센터와 함께 이날 오후 7시 경기 파주시 오두산 통일전망대에서 6·15 남북공동선언 20주년 기념식을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김연철 통일부 장관, 박원순 서울시장, 이재명 경기지사 등 정관계 인사와 임동원 전 통일부 장관 등 2000년 남북정상회담 주요인사, 남북경협인, 이산가족 등 150여명이 참석했다.

기념식은 최근 대북전단 문제를 계기로 긴장 수위가 최고조에 이른 남북관계를 반영해 프로그램 일부를 조정하고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네 손가락 피아니스트 이희아씨가 연주하는 존 레논의 '이매진(Imagine)'이 흐른 뒤 6·15 선언의 의미를 담은 기념영상이 시청 순서가 이어졌다.

2000년 남북정상회담 성사의 주역이었던 임동원 전 장관과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 독일 교민 대표들은 6·15 남북공동선언문 낭독에 나섰다.

남북정상회담 결과 처음으로 실시된 1차 이산가족 상봉행사에 참여했던 이지연 전 KBS 아나운서는 북녘에 있는 오빠에게 편지를 띄워 그리움을 전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영상 기념사를 통해 6·15 선언으로 시작된 개성공단, 금강산관광 등 남북 교류협력의 성과를 짚고 6·15 정신의 계승, 발전을 강조했다.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15일 경기 파주시 오두산통일전망대에서 열린 6·15 남북공동선언 20주년 기념식에서 참석자들과 대화를 하고 있다. (사진=통일부 제공) 2020.06.15. photo@newsis.com
문 대통령은 "우리가 직면한 불편과 어려운 문제는 소통과 협력으로 풀어야 한다"며 "평화와 공존을 향한 우리의 노력이 가로막히게 둬선 안 된다"고 했다.

아울러 6·15 선언의 의미를 표현하는 대국민 온라인 이벤트 평화챌린지 영상 상영과 가수 임형주, 이은미, 윤도현 밴드의 기념 공연도 진행됐다.

기념식에 앞서 주요 참석자들은 기념 만찬을 함께 하며 6·15 선언의 의미와 평화의 소중함을 되새겼다.

당초 통일부는 기념 만찬 현장에 취재를 허용했지만 남북관계 경색 국면을 반영, 로키(low-key)로 행사를 진행하기 위해 취재 불허 방침으로 선회하기도 했다.

김연철 장관은 이 자리에서 "다시 남북관계는 과거와 미래 사이 갈림길에 놓이게 됐다. 어려울 때일수록 기본으로 돌아가야 한다"며 "정부는 6·15 선언을 비롯한 남북 정상 간 합의들을 소중하게 여기며 성실히 이행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임동원 전 장관은 6·15 선언의 의의를 되새기며 "요즘 남북관계가 어려움에 봉착했으나 일희일비하지 말고 인내심과 일관성, 신축성을 갖고 기회를 만들어 전진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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