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 더 준다 해도 합의 가능성 희박하다고 봐"
"3차 추경·남북관계 문제…국회 공전 더는 안 돼"
"법사위 월권 개선과 '제때 원구성' 제도화 바라"
[서울=뉴시스]정진형 문광호 윤해리 기자 = 박병석 국회의장은 15일 미래통합당이 본회의를 보이콧한 가운데 일부 상임위원장을 선출하게 된 데 대해 "이 길이 국민과 국익을 위한 길이라면 감당해야 한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박 의장은 이날 오후 21대 국회 전반기 원구성을 위해 열린 국회 본회의에서 이같이 말하며 "법으로 정한 개원일이 이미 일주일 지났다. 국민 여러분에게 죄송하고 송구스럽다"고 고개를 숙였다.
박 의장은 "오늘 여야가 합의하지 못한 상태에서 일부 상임위원회부터 구성하게 된 것은 매우 아쉽고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국회의장으로서 본회의를 두 차례 연기하면서까지 협상을 촉구했고 나 자신도 깊은 고뇌의 시간을 가졌다"고 설명했다.
범여권 주도로 원구성을 추진하는 데 대해선 "여야간 협상에 나름 사정이 있겠지만 코로나19 위기와 남북관계 위기에서 정치권의 어떠한 사정도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고 민생을 돌보는 것보다 더 소중한 것은 없다"며 "더구나 시간을 더 준다고 합의에 이를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봤다"고 강조했다.
이어 "코로나 3차 추가경정예산(추경)을 신속히 통과시켜야 한다. 국민의 안전과 생명을 지키기 위해 분초를 다투는 긴박한 상황이며 남북관계 또한 다시 긴장 상태"라며 "국회가 이런 위기에서 시급히 관련한 상임위원회를 열어 현안을 논의해야 한다는 결정을 했다. 더 이상 국회를 공전 시킬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
박 의장은 "원구성마다 늦는 사태가 되풀이되지 않도록 법에 따라 원구성, 상임위 구성을 (할 수 있도록) 제도적인 마련을 요청한다"고 말했다.
여야간 첨예하게 대립한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와 관련해선 "국회의장은 그동안 체계·자구심사권을 활용해서 법사위가 월권적인 행위를 해왔던 것을 제도적으로 개선할 것을 강력히 요청해왔으며, 민주당은 그렇게 하겠다고 약속했다"며 "빨리 제도화해달라"고 당부했다.
박 의장은 "국회는 국민과 괴리될 수 없다. 상임위원장 배분을 두고 시간 허비하는 것을 (더는)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며 "국민은 국가적 재난의 해결을 위해 정부와 국회가 손잡고 대처할 것을 엄중히 요구한다"고 거듭 여야 협력을 촉구했다.
국회는 이날 본회의에서 더불어민주당 몫인 법제사법위원회, 기획재정위원회, 외교통일위원회, 국방위원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위원회, 보건복지위원회 등 6개 상임위원장을 선출한다.
◎공감언론 뉴시스 formation@newsis.com, moonlit@newsis.com, bright@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