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신항섭 기자 = 증시가 급락하자 동학개미들이 다시 한번 대규모 쇼핑에 나섰다. 이들의 저가매수에 힘입어 거래대금이 다시 한번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동학개미들은 기존과 동일하게 '삼성전자'와 'KODEX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를 담는 한편 이날 급등이 있던 SK도 함께 사들였다. 반면 그간 투자했던 곱버스와 원유선물을 팔아치웠고, 진단키트 대장주 씨젠도 내놓는 모습을 보였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개인투자자들은 1조2401억원을 순매수했다. 이는 역대 5번째로 높은 순매수 규모다. 이는 주가 급락에 따른 저가매수로 풀이된다. 코스피는 4.76% 하락해 지난 3월23일(-5.34%) 이후 가장 큰 주가 하락이 나타났다.

동학개미들은 코로나19로 주가가 하락할 때마다 역대급 순매수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지난 5월4일 1조7000억원을 사들여 사상 최대 순매수 규모를 기록했고, 3월9일(1조2799억원)과 6월11일(1조2717억원)에도 1조2000억원 이상을 사들인 바 있다. 일일 순매수 규모가 높은 5일 중 4일이 모두 코로나19 이후 나타난 것이다.

이 여파로 거래대금도 사상 최대치를 다시 한번 경신했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의 일일 거래대금은 18조153억원을 기록해 지난 3일의 16조9988억원과 11일의 16조9870억원을 넘어섰다.

이날에도 동학개미들은 기존에 주로 사들였던 종목 위주로 순매수했다. 삼성전자를 2785억원을 순매수해 가장 많이 사들였고, 그 뒤를 이어 SK(726억원), 현대모비스(527억원), 삼성바이오로직스(502억원), KODEX 레버리지 ETF(498억원) 등을 쇼핑했다. 앞서 개미들은 매수 규모가 컸던 지난 3월9일과 6월11일에도 삼성전자와 KODEX 레버리지 ETF를 가장 많이 샀다.

반면 KODEX 200선물인버스2을 383억원 순매도해 가장 많이 팔았고 KODEX WTI원유선물(327억원), KODEX 인버스(251억원), KODEX 코스닥150선물(205억원), 씨젠(204억원) 등은 팔았다. 그간 사들였던 곱버스와 씨젠을 매도해 차익실현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대해 한 퀀트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의 주가가 3월말 수준으로 떨어지자 다시 한번 개미들이 매수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며 "장기적인 투자로 이어진다면 나쁘지 않은 결과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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