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속 위기 넘긴 이재용, 경영 행보 재개…사장단과 '릴레이 간담회'(종합)

기사등록 2020/06/15 16:50:54

15일 반도체, 세트부문 사장단과 간담회

글로벌 반도체 시황 및 투자 전략 논의

하반기 스마트폰 판매량 확대 방안 점검

[서울=뉴시스]조수정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첫 중국 출장을 마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9일 오후 서울 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SGBAC)를 통해 귀국하고 있다. 2020.05.19.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고은결 기자 = 최근 구속 위기를 넘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사장단과의 '릴레이 간담회'에 나서는 등 사업 전략 점검에 나섰다. 삼성전자를 둘러싼 대외 환경이 좋지 않다는 인식 하에 서둘러 경영 행보를 재개한 것이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15일 반도체(DS부문)와 제품(세트부문) 사장단과 릴레이 간담회를 갖고 위기 극복 전략을 점검했다.

이 부회장은 이날 오전 김기남 삼성전자 부회장, 진교영 메모리사업부장 사장,  정은승 파운드리사업부장 사장, 강인엽 시스템LSI 사업부장 사장, 박학규 DS부문 경영지원실장 사장 등 DS부문 경영진과 만나 글로벌 반도체 시황과 투자 전략을 논의했다.

이 부회장은 오찬 이후에는 파운드리 전략 간담회를 연속으로 소화했다. 파운드리 간담회에서 글로벌 시황 및 무역 분쟁이 시장에 미치는 영향, 선단공정 개발 로드맵(5나노, GAA 등) 등을 점검했다. 이후 무선사업부 경영진과 간담회를 갖고 상반기 실적에 대한 점검과 함께 하반기 판매 확대 방안에 대해 논의했으며, 내년도 플래그십 스마트폰 라인업 운영 전략을 점검했다.

이 자리에는 노태문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 사장, 최윤호 경영지원실장 사장, 최경식 무선사업부 전략마케팅실장 부사장, 김경준 무선사업부 개발실장 부사장, 김성진 무선사업부 지원팀장 부사장 등이 참석했다.

최근 구속 위기를 모면한 이 부회장은 사법 리스크로 사업 경쟁력이 악화될 것을 우려하며 경영 활동을 서두르는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이 부회장은 지난달 21일 평택 EUV 파운드리 라인 가동 계획을 밝히며 "어려운 때일수록 미래를 위한 투자를 멈춰선 안 된다"는 메시지를 통해 미래 경쟁력에 대한 의지를 밝혔다.


[서울=뉴시스] 박주성 기자 = 불법 경영승계 의혹을 받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8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구속 전 피의자 심문)에 출석하고 있다. 2020.06.08. photo@newsis.com



하지만 삼성은 이 부회장에 대한 검찰 수사 등으로 경영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다. 이 부회장은 지난 2018년 12월부터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과 경영권 승계 과정을 둘러싼 의혹으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 검찰은 최근 이 부회장을 두 차례 소환해 34시간 이상의 고강도 조사를 진행했다.

검찰은 이 부회장과 과거 그룹 미래전략실 간 의사결정 과정을 중심적으로 조사했고, 이 부회장은 "보고받거나 지시한 사실이 전혀 없다"며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 부회장은 지난 2일 기소 적정성에 대한 외부 판단을 받겠다며 서울중앙지검에 수사심의위 소집을 요청했고, 이틀 뒤인 4일 검찰은 이 부회장 등에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9일 법원이 구속영장 청구를 기각하며 이 부회장은 구속은 피하게 됐다. 현재는 기소 타당성에 대한 검찰수사심의위원회(수사심의위)의 판단을 기다리고 있다.

한편 삼성전자는 최근 '위기 속에서 기회를 찾겠다'는 이 부회장의 의지가 반영된 사업 전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 들어 3나노미터 초미세공정 기술을 개발하고, 지난 2월엔 경기 화성사업장에 극자외선(EUV) 전용 V1 라인을 본격 가동하기 시작했다. 이를 통해 지난 4월에는 업계 최초로 EUV 공정을 적용한 D램 양산 체제도 갖췄다.

파운드리 뿐만 아니라 이미지센서 사업에서도 삼성전자는 기술력 향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해 5월에는 세계 최초로 6400만 화소를 개발했고, 6개월 후에는 1억800만 화소 이미지센서를 출시했다.

이 부회장은 지난달 중국 시안 삼성 반도체 사업장을 직접 방문하며 "새로운 성장동력을 만들기 위해서는 다가오는 거대한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비해야 한다"라고 임직원들에게 발빠른 위기 대응을 주문했다. 지난달 6일 기자회견에서도 "끊임없는 혁신과 기술력으로 가장 잘할 수 있는 분야에 집중하면서도 신사업에 과감하게 도전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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