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시 서울 동작을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이수진 후보와 미래통합당 나경원 후보 출구조사 결과를 전하며 "언니 저 마음에 안 들죠?"라는 말을 사용했다.
지난 2015년 MBC TV 예능프로그램 녹화 현장에서 여성 연예인들 간 대화에 포함됐던 말이다. 이후 두 연예인의 욕설 공방으로 번지며 이들은 한동안 공백기를 보내야만 했다. 이 사안은 패러디를 양산하며 사회적으로 이슈가 됐다. 그런 상황을 아무런 문제 의식 없이 가져온 것이다.
현재 국내외 가요계에서는 여적여가 아닌 '여돕여'(여자를 돕는 여자)가 화두다.
최근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차트 '핫100' 상위권만 살펴봐도 그 흐름을 확인할 수 있다. 래퍼 니키 미나즈가 피처링한 도자 캣의 신곡 '세이 소', 미국 팝스타 비욘세가 피처링한 미국 래퍼 메건 더 스탤리언의 '새비지(Savage)', 아리아나 그란데가 목소리를 보탠 레이디 가가의 '레인 온 미'가 '핫 100'에서 정상을 차지했다.
빌보드는 최근 '여성이 다시 지배한다'는 특집 기사를 내기도 했다. 여성 가수가 협업한 2곡이 '핫100' 정상에 오른 첫 해인데 그란데와 가가의 '레인 온 미'마저 정상에 오르면서 여성 가수가 협업한 3곡이 '핫100' 정상에 오르는 이례적인 기록을 쓰게 된 것이다.
바브라 스트라이샌드와 도나 서머가 함께 부른 '노 모어 티어스(No More Tears)'가 '핫100'에서 두 여성이 협업한 곡으로는 첫 1위에 올랐다. 1979년 11월24일 차트 정상을 차지했다.
'세이 소' 이전에 두 여성 가수가 협업한 곡이 1위를 차지한 것은 2014년 6월 7일 정상에 올랐던 찰리 XCX가 피처링한 이기 아젤리아 '팬시(Fancy)'였다.
국내에서도 여성들의 협업이 이어지고 있다. 12일 오후 6시 공개되는 '브라운 아이드 걸스'의 제아의 신곡 '그리디(Greedyy)'가 대표적이다.
'그리디'는 '욕심나는 건 눈치 보지 말고 다 해보자'는 당당한 메시지를 담은 펑키한 노래다. 가수 겸 배우 아이유가 작사, 그룹 '마마무' 문별이 피처링에 참여했다. 현재 정상에 위치한 여성 뮤지션들이 선배 여성 가수를 위해 기꺼이 힘을 보탰다.
제아는 이날 소속사 미스틱스토리를 통해 "당당하지 않을 이유가 없는 수많은 이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들을 담아내고 싶었는데, 너무나도 멋진 아티스트들과 함께 나 또한 좋은 에너지를 받는 음악이 완성됐다"고 말했다.
제아는 "아이유에게 '파워당당'이라는 키워드만 줬을 뿐 어떠한 코멘트도 없이 가사를 부탁했는데, 모든 가사가 너무나 공감이 되게 써줬다"며 “욕심이 넘치는 의미로 'y'가 두 번이나 들어가는 재치있는 제목도 아이유의 아이디어"라고 칭찬했다.
또한 문별에 대해 "역시 가사를 보고 용기를 얻어서 랩 가사를 썼다고 하더라. 저희 셋이 마음이 통한 재밌는 작업이었다. '멋진 언니'로 만들어준 아이유와 문별에게 감사하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그러다 지난해 걸그룹 컴백 대전 서바이벌을 표방했지만 대결보다는 각자의 성장 서사에 초점을 맞춘 '퀸덤'부터 변화의 조짐이 보이기 시작했다. 그러다 이번 '굿 걸'은 출연자들끼리 대결을 만들지 않고, 외부 뮤지션들을 상대하며 서로 돕고 의지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며 '여돕여' 서사를 따르고 있다.
전날 아이돌을 상대로 하는 모습이 그려졌는데, '굿걸' 출연자인 에일리와 슬릭이 선보인 '돈크 크라이 포 미(Don't cry for me)'로 호소력 짙은 무대로 주목 받기도 했다.
레이디 가가는 '레인 온 미'가 실린 6집 '크로마티카'에서 K팝 걸그룹 '블랙핑크'와 협업한 '사워 캔디'도 실었다. 블랙핑크는 '핫100'에서 33위를 차지한 이 곡으로 해당 차트 K팝 걸그룹 신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레이디 가가는 블랙핑크와 작업한 것에 대해 만족감을 드러낸 동시에 연대의 의미를 드러냈다.
최근 공개된 일본 미디어 '티비그루브(tvgoove)'와 인터뷰에서 "블랙핑크에게 함께 노래를 부르자고 먼저 제안했고, 블랙핑크가 기쁘게 받아들였다. 흥미로운 협업이었다"고 밝혔다. "이번 협업을 통해 블랙핑크의 다섯 번째 멤버가 된 것이 자랑스럽다"면서 "블랙핑크는 젊고, 아름다우며 정말 재능 있는 여성들이다. 그녀들처럼 파워풀한 여성들을 응원하고 싶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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