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이재준 기자 = 유엔무역개발회의(UNCTAD)는 11일(현지시간) 중국에서 발원해 퍼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충격으로 인해 올해 세계 무역액이 전년보다 20%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AP와 AFP 통신 등에 따르면 UNCTAD는 이날 발표한 보고서에서 "코로나19 펜데믹(세계적 대유행) 여파로 자동차와 에너지 등 주요 주문의 무역이 급감하면서 2분기 세계 무역액이 전기보다 27% 감소하고 2020년 전체로는 20%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UNCTAD는 "선행 불투명감이 이어진다는 사실을 상정하면 2020년 세계 무역액이 20% 줄어들 수밖에 없다"며 "자동차와 에너지 부문 무역이 급격히 떨어지는 반면 농업식품 부문은 그런대로 안정을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발전도상국은 코로나19로 인해 4월 무역액이 격감하면서 선진국보다 더 큰 타격을 입었다. 발전도상국 수입은 4월에 19% 줄었고 수출도 18% 감소했다.
한편 중국은 다른 주요 경제국에 비해 비교적 선전하는 모습을 보였다. 4월 수출은 3% 증가했다.
다만 5월은 수출입 모두 8% 줄어들면서 회복세가 길게 이어지는 않을 가능성이 지적되기도 했다.
앞서 UNCTAD는 지난달 내놓은 보고서에선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올해 1분기 글로벌 무역액이 3% 줄었다. 2분기에는 감소세가 더욱 심해질 전망"이라며 관측했다.
보고서는 "세계 무역 감소는 원자재 가격 급락을 동반했다"며 "3월에만 33.2% 떨어진 연료가격이 주요 하락 요인이었다"고 분석했다.
UNCTAD는 코로나19 사태 전까지는 국제 상품 거래량과 가치가 2019년 말부터 완만한 회복 조짐을 보였다며 "원자재 가격과 글로벌 무역의 하락세가 어느 정도 수준으로 얼마나 지속될지는 여전히 불확실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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