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1단계 무역합의 아직 이행자세 견지”
[서울=뉴시스]이재준 기자 = 중국은 미중대립 격화에도 미국산 대두를 계속 도입해 이들 들어서도 최소한 60만t을 사들였다고 홍콩 동망(東網)과 블룸버그 통신 등이 11일 보도했다.
매체는 익명의 관계 소식통을 인용, 중국이 국유와 민간 기업을 통해 6월에 10카고(60만t)의 미국산 대두를 수입했으며 이중 3카고를 오버나이트로 매각했다고 전했다.
중국은 대두를 대량 공급받을 필요가 있으며 수확 후에 출하하는 물량에서는 미국산 대두 가격이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한다고 소식통은 지적했다.
이 같은 중국의 미국산 대두 계속 도입은 미중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홍콩보안법 도입 등을 놓고 치열한 공방전을 벌이면서 고조하는 무역전쟁 재연에 대한 우려를 완화하고 있다.
미국 대형 곡물상사 아처 대니얼스 미들랜드의 레이 영 최고재무 책임자(CFO)는 전날 투자은행 스티펠 주관 화상회의에서 미중 1단계 무역합의가 여전히 순조롭게 궤도를 타고 있다고 분석했다.
레이 영 CFO는 중국이 어느 정도 미국산 대두 구매를 줄이도록 국유기업에 지시했다는 관측이 있지만 "우린 실제로 그 주에 주문을 받았다"며 "사실을 보고 억측을 피하라는 게 우리 조언"이라고 밝혔다.
소식통에 따르면 중국은 미국산 대두를 주로 10월과 11월 선적분을 사들였으며 12월분 3카고 분량을 매도했다.
중국 국유기업은 주로 태평양 북서쪽 항구에서 싣는 미국산 대두를 구입했고 민간기업 경우 멕시코만 선적 물량을 계약했다.
앞서 지난 3일 미국 대두 수출업자는 대두 18만6000t를 주문받았다며 구매자가 중국 수입업체일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미국 농업부도 자국산 대두를 2019/2020년도에 6만6000t, 2020/2021년도 12만t에 각각 인도하는 판매계약을 체결했다고 확인했다.
1일에는 중국 국유기업이 3카고(18만t) 분량의 미국산 대두를 구입했다고 CNBC 등이 보도한 바 있다.
지난 1월 1단계 무역합의에서 중국은 올해 미국산 농산물을 365억 달러(약 43억4100억원) 상당 수입하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1~4월에는 코로나19 여파 등으로 중국의 미국산 농산물 도입액은 46억5000만 달러에 머물렀다.
그래도 시장에서는 중국이 경기회복세를 보이면서 4분기에 미국산 농산물을 집중적으로 들여올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편 가오펑(高峰) 상무부 대변인은 11일 화상 기자회견에서 중국이 5월 대두 수입을 늘린데 대한 질의에 "국내 수요와 브라질 통화 헤알의 하락이 도입량을 끌어올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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