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중국과 '냉전' 원치 않아"

기사등록 2020/06/10 23:19:47

보렐 EU 외교안보 대표, 中왕이 외교와 통화

"中, 글로벌 역할 원하지만 세계평화 위협하진 않아"

[베이징=AP/뉴시스]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8일 베이징에서 열린 제13기 전국인민대표대회 제3차 전체회의 최종회기에 참석해 홍콩 국가보안법안 의결을 위해 투표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이날 미국 등 국제사회의 반대와 논란 속에 홍콩 보안법 등을 통과시켰다. 2020.05.28.
[런던=뉴시스] 이지예 기자 = 유럽연합(EU)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관한 중국의 허위정보 유포를 비판하면서도 중국과의 '냉전'은 원치 않는다고 강조했다.
 
AFP에 따르면 호세프 보렐 외교안보담당 고위대표는 10일(현지시간)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에 관한 허위정보 유포 실태를 다룬 EU 보고서 발간과 관련해 이 같이 밝혔다.
 
보렐 대표는 전날 왕이(王毅)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과 통화를 했다며 "그에게 '걱정 말라, 유럽은 중국과 어떤 종류의 냉전에도 돌입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EU 보고서는 중국과 러시아가 코로나19 사태를 활용해 자국 이미지 개선을 시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이들이 민주적인 토론을 저해하고 여론 양극화를 부치고 있다고 우려했다.
 
EU는 허위정보 유포 외에도 최근 중국의 홍콩 국가보안법(보안법) 제정 문제에 대해서도 우려를 표명해 왔지만 회원국들과 중국 사이 정치 경제적 이해관계 때문에 강경 대응은 자제하고 있다.
 
보렐 대표는 9일 기자회견에서 중국을 '체계적 경쟁자'라고 언급하면서도 EU가 중국을 안보 위협으로 본다는 의미는 아니라고 강조했다고 폴리티코가 전했다. 그는 "중국은 글로벌 역할을 하겠다는 야욕을 갖고 있다"며 "그렇다고 중국이 세계 평화를 위협한다고 보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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