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이재준 기자 = 홍콩 중앙은행 금융관리국(HKMA)은 5일 보안법 도입 강행으로 고조하는 자금유출을 막기 위한 대책 일환으로 외환시장에 개입했다.
동망(東網) 등에 따르면 금융관리국은 이날 외환시장에서 9억7700만 홍콩달러(약 1522억원) 규모 매도 개입에 나섰다.
금융관리국은 홍콩보안법 제정 결정으로 국제사회의 현지 금융시장에 대한 불안감이 고조하는 것을 감안해 외환시장에 간섭했다.
중국 2위 인터넷 서비스가 왕이(網易)와 유력 전자상거래 업체 징둥(京東) 닷컴 등의 홍콩 증시에서 대형 신규 주식공모(IPO)를 목전에 두고 금융관리국은 홍콩달러를 확보하는 조치를 취했다.
홍콩달러는 달러와 연동하는 페그제를 채택하면서 1달러=7.75~7.85홍콩달러 범주에서 변동한다.
대형 IPO, 미국과 홍콩 간 금리차를 배경으로 홍콩달러 매수가 우세를 보이면서 환율 변동 상한인 1달러=7.75홍콩달러까지 도달함에 따라 금융관리국이 개입했다.
금융관리국 개입 후에도 홍콩달러는 상한에 가까운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가 홍콩 통제를 강화하는 홍콩보안법 도입 결정을 채택한 직후에는 홍콩달러가 소폭 매도됐지만 계속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대체적으로 대규모 자본유출이 일어나면 통화에 가해지는 매도 압력을 증대할 수밖에 없다.
홍콩 정부는 보안법 파동에도 페그제 유지에 자신을 보이고 있다. 금융관리국 위와이만(余偉文 에디 위) 총재는 지난 2일 성명을 내고 "현금 유통량인 본원통화(머니터리 베이스)의 두 배 넘는 4400억 달러(531조7400억원)에 달하는 외환보유액을 쌓아두고 있다"고 강조했다.
폴 찬(陳茂波) 재정사장(재무장관격)도 "여차하면 중국인민은행과 맺은 통화스와프를 활용해 달러를 확보하고 페그제를 방어하겠다"고언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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