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 23조 수주, 조선주 더 오르나

기사등록 2020/06/03 15:10:20

삼성중공업 등 조선 3사주 이틀째 강세

"코로나 이전 수준까지 회복 추세 전망"

[서울=뉴시스]  삼성중공업이 인도한 LNG 연료추진 원유운반선. (사진=회사 제공)
[서울=뉴시스] 강수윤 기자 = 조선 3사가 카타르의 약 23조원 규모의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프로젝트를 따내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위축됐던 주가가 회복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카타르 국영석유사 카타르 페트롤리엄(QP)은 전날 대우조선해양,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과 700억리얄(약 23조6000억원) 규모의 LNG운반선 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지난 몇 년간 수주 가뭄에 시달렸던 국내 조선 3사는 이번 카타르 LNG선 수주로 2027년까지 일감을 확보하게 됐다. 업계는 국내 조선 3사가 100여척 이상을 수주할 것으로 보고 있다.

23조원 잭팟 소식에 조선 3사의 주가는 이틀째 급등하고 있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후 2시31분 기준 삼성중공업은 전 거래일 보다 11.88% 오른 6590원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 3월23일 기록한 올해 최저점(3115원) 대비 111.5% 급등한 가격이다. 삼성중공업 우선주도 전날에 이어 가격제한폭(29.94%)까지 치솟았다.

이날 대우조선해양(6.20%)과 현대미포조선(5.45%), 현대중공업지주(2.99%), 한국조선해양(4.49%) 등 다른 조선주도 동반 상승했다.

연초 13만원을 넘나들던 한국조선해양 주가는 코로나19 여파로 지난 3월19일 6만6300원으로 반토막이 났다가 두 달 만에 장중 10만원을 넘어섰다.

증권가에서는 조선업종 주가의 상승 여력이 충분할 것으로 보고 목표주가를 높이고 있다. 하나금융투자는 대우조선해양에 대해 목표주가를 3만5000원에서 4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박무현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한국 조선소들의 대규모 LNG선 수주 움직임은 기술력의 승리로 볼 수 있다"면서 "금융지원을 받는 중국 조선업과는 확연히 다르다고 말할 수 있다"고 말했다.

최진명 NH투자증권 연구원도 "이번 카타르 합의각서 채결 소식으로 업종 주요 종목들의 주가 급등을 예상한다"면서 "현재 조선업종 주가순자산비율(PBR) 평균은 0.6배 수준으로 코로나19 사태 이전(0.8배)과 비교해 여전히 주가가 저평가 상태"라고 말했다.

최 연구원은 "국제유가 급등, 카타르 LNG 물량 확보 소식을 통해 코로나19 이전 수준까지 회복 추세를 이어갈 전망"이라고 말했다.

다만 단기 보다는 장기 주가 상승을 기대해 볼 만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이동헌 대신증권 연구원는 " 전세계 1척 이상의 수주잔고를 보유한 조선소는 585개인데 앞으로 3년 내에 절반이 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번 수주는 불황 후 승자독식을 위한 중요한 밑천을 확보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동익 KB증권 연구원은 "카타르의 대규모 발주 계획은 사전에 언론 등을 통해 알려져 주가에 선제적으로 반영됐다"며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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