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추 저장기간 5개월까지 늘린다' 팰릿 단위 CA저장시스템 개발

기사등록 2020/06/03 10:34:28

세계김치연구소-농촌진흥청 공동 연구

[광주=뉴시스]구길용 기자 = 세계김치연구소는 3일 농촌진흥청과 공동으로 배추의 저장기간을 최대 5개월까지 늘릴 수 있는 '팰릿 단위 CA 저장시스템'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사진=세계김치연구소 제공). 2020.06.03. kykoo1@newsis.com

 [광주=뉴시스] 구길용 기자 = 김치의 주원료인 배추의 저장기간을 최대 5개월까지 늘릴 수 있는 저장시스템이 개발돼 눈길을 끌고 있다.

세계김치연구소는 3일 농촌진흥청과 공동으로 배추의 저장기간을 늘릴 수 있는 '팰릿 단위 CA 저장시스템(PUCA, Pallet unit controlled atmosphere)'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CA 저장기술은 저장고의 기체 환경을 조절해 농산물 호흡과 생리작용을 억제하고 농산물의 저장 기간을 연장하는 기술이다.

이번에 개발된 ‘팰릿 단위 CA 저장시스템’은 일반 저온저장고 안에 설치한 기밀 컨테이너들을 질소 발생기와 고압 이산화탄소 용기, 에어호스로 연결하고, PLC장치를 통해 컨테이너별 내부 산소와 이산화탄소 농도를 개별적으로 조절할 수 있도록 했다.

이 기술은 소량·다품목 농산물에도 적용이 가능하며 농산물의 출하 시기 조절이 용이하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세계김치연구소와 농촌진흥청 공동연구팀은 이번에 개발한 시스템을 월동배추에 적용해 최적의 기체 환경 저장조건을 구명했다. 일반 저온 저장고의 경우 품질 유지기간이 3개월이었으나 CA 저장시스템에서는 이를 최대 5개월까지 늘릴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배추를 150일간 저온(0℃) 저장할 때 저장 장해와 부패가 가장 적은 최적 조건은 기밀 컨테이너 내부의 산소 농도 2±0.5%, 이산화탄소 농도 5±1%로 유지될 때였다.
 
기존 방식으로 저온 저장한 배추는 겉잎의 수분 함량이 6.5% 감소한 반면 CA 저장 배추는 1% 미만에 그쳤다.

배추의 중량감모율도 저온 저장 배추는 16.5%까지 증가했으나 CA 저장 배추는 3% 미만으로 나타났으며 정선손실률도 저온 저장 배추에 비해 12% 가량 절감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 CA 저장 배추의 경도, 가용성 고형물 함량, 색도는 저장 초기 수준을 유지했으며 글루코시놀레이트 함량은 저온 저장 배추에 비해 186% 높게 나타났다.

CA 저장시스템을 이용할 경우 월동배추의 저장 기간이 늘어나면서 안정적인 배추 공급과 고품질 김치 생산이 가능해지고 정선과정에서 발생하는 가공폐기물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연구 결과는 원예 분야 국제 학술지인 'Scientia Horticulturae' 4월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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