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지침' 장애인에게 음성·수어 영상으로 안내한다

기사등록 2020/06/03 10:13:42

전자통신연구원, 한국어→한국수어 번역엔진 개발 추진

시·청각 장애인 미디어 접근성 높여 정보격차 해소 기대

[대전=뉴시스] ETRI 연구진이 개발한 아바타 수어 영상 번역 워크플로우 개념도.
[대전=뉴시스] 김양수 기자 = 국내 연구진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생활방역 지침 내용을 음성으로 들려주고 애니메이션 수어 영상으로 확인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시·청각 장애인을 위해 정부의 코로나19 생활방역 지침을 딥러닝 및 그래픽 기술을 활용, 음성과 수어 애니메이션으로 제작했다고 3일 밝혔다.

코로나19로 인해 확진자 정보와 동선, 감염병 예방을 위한 정부 대책 등 관련 정보가 국민들에게 문자메시지 등 다양한 형태로 안내되고 있지만 시·청각 장애인들에게는 장애 유형에 맞는 안내가 충분히 이뤄지지 못해 정보격차가 발생하고 장애인들이 적절히 대응키 어렵다.

ETRI가 개발한 기술은 청각장애인을 위해 애니메이션 캐릭터가 수어로 지침을 안내하는 영상과 시각장애인을 위해 관련 문자메시지를 합성음으로 읽어주는 서비스다.
 
연구진이 만든 영상에는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서 발표한 코로나19 생활 속 거리 두기 수칙과 개인이 지켜야 할 5가지 수칙별 행동 요령을 농식 수어로 표현하고 자막을 음성으로 변환, 합성한 내용이 담겨있다.

긴급재난안내문자 내용을 연구진이 개발한 딥러닝 번역 엔진을 통해 한국어 문장을 수어 원고(Script)로 바꾸고 이를 다시 수어 애니메이션으로 제작하는 방식이다.

ETRI는 ▲한국어를 한국수어로 자동으로 번역하는 '한국수어방송' 기술 ▲자막을 감정 표현이 가능토록 학습된 음성으로 읽어주는 '상황해설방송' 기술 ▲감정표현과 음향효과를 인식해 표현이 다채로운 자막을 만드는 '감정표현 자막방송' 기술을 연구 중이며 이번에 선보인 기술은 해당 연구의 중간성과물이라고 설명했다.

수어 애니메이션 영상은 공동연구기관인 ㈜이큐포올와 함께 개발됐으며 한국농아인협회의 감수를 거쳐 연구원 홈페이지 등에 우선 공개하고 점차 배포처를 확대할 방침이다.

ETRI 김흥묵 미디어연구본부장은 "스마트 미디어 기술을 활용해 기존 방송 콘텐츠 뿐 아니라 생활 및 재난 정보에 접근을 도와 장애인의 안전과 정보접근성을 향상시키는데 도움이 되면 좋겠다"며 "향후 방송 뿐 아니라 VOD, CG 등 미디어 콘텐츠 전반을 대상으로 연구성과를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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