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시위에 한인 상점 79곳 피해…외교부, 美공관과 긴급회의

기사등록 2020/06/02 14:02:19

이태호 차관, 美 8개지역 총영사와 긴급 화상회의

한인 상점 피해, 전날보다 3배 증가…인명 피해 無

"우리 국민 안전 확보, 피해 예방 최소화에 만전"


[서울=뉴시스] 외교부는 6월2일 이태호 2차관(재외국민보호대책본부장) 주재로 미국 주재 8개 지역 총영사와 화상회의를 개최해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 흑인 사망사건 관련 동향 및 우리국민 피해현황을 점검하고, 재외국민 보호를 위한 대책 등을 논의했다. (사진/외교부 제공)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이국현 기자 = 미국 전역에서 인종 차별 반대 시위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한인 상점 79곳이 피해를 입은 것으로 확인됐다.

외교부는 2일 오전 이태호 2차관 주재로 미국 주재 8개 지역 총영사와 긴급 화상회의를 열어 미국 내 시위 동향 및 우리 국민 피해 현황을 점검하고, 재외국민 보호를 위한 대책 등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외교부에 따르면 필라델피아 50건, 미니애폴리스 10건, 랄리 5건, 애틀랜타 4건 등 79건의 한인 상점 재산 피해가 접수됐다. 한인 상점의 재산 피해는 전날 26건보다 3배 가량 늘었다. 다만 인명 피해는 확인되지 않았다.

화상회의에는 뉴욕, 보스턴, 애틀란타, 시카고, 휴스턴, 시애틀, 샌프란시스코, LA총영사 등 8명과 본부 유관부서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주미국대사관은 야간 통행금지령이 내려지며 참석하지 못했다.

총영사들은 지역별 시위 확산 동향 및 평가, 신변안전 유의 권고 조치 및 비상대책반 운용 상황 등 공관별 피해 예방 조치 시행 현황을 보고하고,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이 차관은 대규모 항의 시위와 폭동이 미국 전역으로 확산 추세를 보이고 있는 점을 감안해 시위 전개 양상을 지속적으로 관찰하면서 비상 연락망을 유지토록 했다. 특히 한인 밀집지역 법집행기관과 치안 협력 강화 등 관련 대책을 마련하고, 재외국민 피해 예방 및 피해 구제 등에 만전을 기할 것을 당부했다.
[미니애폴리스=AP/뉴시스]5월 31일(현지시간) 미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의 미네소타주 의사당 밖에 시위대가 모여 플로이드의 죽음에 항의하고 있다. 지난달 25일 미니애폴리스 경찰관의 과잉 진압으로 숨진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의 죽음을 두고 미국 곳곳에서 시위가 벌어지고 있다. 2020.06.01.
지난 25일(현지시간) 비무장한 흑인 조지 플로이드가 백인 경찰의 무릎에 목이 눌려 숨지면서 미국 내에서 경찰에 의한 반복적인 흑인 사망을 규탄하고, 사법 체계 개선을 요구하는 시위가 140개 도시로 확산되고 있다. 특히 약탈과 방화를 동반한 폭력 시위가 이어지면서 미국은 일부 주에서 주 방위군을 소집하고, 야간 통행금지령을 발동했다.

외교부는 전날 이태호 차관을 본부장으로 재외국민보호대책본부를 설치하고, 미국 주재 10개 공관에도 비상대책반을 설치했다. 주미국대사관을 포함한 미국 각 지역 총영사관은 홈페이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안전문자 등을 통해 시위현장 접근자제, 불필요한 외출 자제 등 신변안전 유의 권고 조치를 시행하고 있다.

외교부는 "미국 체류 우리 국민의 피해 현황을 지속적으로 파악하고, 해당지역 당국과 긴밀히 협조해 현지 우리 국민의 안전 확보와 피해 예방 최소화를 위해 노력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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