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흑인 남성 사망케 한 경찰 '살인' 혐의 기소…"정의의 첫걸음"

기사등록 2020/05/30 04:10:24

3급 살인 및 과실치사 혐의

"나머지 3명도 기소할 예정"

[미니애폴리스=AP/뉴시스]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비무장 상태의 흑인 남성을 가혹 행위로 숨지게 한 백인 경찰(사진)이 29일(현지시간) 기소됐다. 2020.5.30.

[서울=뉴시스] 양소리 기자 =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비무장 상태의 흑인 남성을 가혹 행위로 숨지게 한 백인 경찰이 기소됐다고 CNN, abc뉴스 등이 보도했다. 미니애폴리 시장은 "정의를 위한 중요한 첫걸음"을 시작했다며 반겼다.

29일(현지시간) 사건이 벌어진 미니애폴리스 헤네핀 카운티의 검사인 마이크 프리먼은 기자회견을 열고 "조지 플로이드(피해자)의 목을 무릎으로 누른 경찰관을 3급 살인 및 과실치사 혐의로 기소했다"고 밝혔다.

문제의 경찰관은 이날 오전 11시께 체포된 것으로 알려졌다.

프리먼은 플로이드 사망 사건에 관여한 경찰관 4명 중 직접 목을 누른 1명만 기소를 한 이유에 대해 "가장 위험한 가해자에 집중하는 게 적절하다고 판단했다"고 답했다.

또 나머지 3명에 대해서는 "나중에 기소 절차를 밟을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구체적인 시기는 언급하지 않았다. 

플로이드 사망 사건 이후 미니애폴리스에서는 수천명이 인종차별 반대 시위를 벌이고 있다.

프리먼은 가해자에 대한 법정 대응이 늦어지며 시위가 격화됐다는 지적에 "가해자는 플로이드가 사망한 지 4일도 채 지나지 않은 시점에 체포됐다"며 "상당히 특별한 경우"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특별한 시간 프레임에 맞춰 기소를 하지 않는다. 합리적인 의심을 넘어 충분한 사건의 증거가 있을 때에만 기소한다"면서 "현재 우리는 그것(증거)를 갖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기소를 위한 증거를 확보했고, 이에 따라 신속하게 기소 절차를 밟았다고 했다.

제이컵 프레이 미니애폴리스 시장은 성명을 발표하고 "우리는 갈림길에 서있다"며 "오늘 검찰의 결정은 정의로 나아가기 위한, 그리고 이 도시를 치유하기 위한 중요한 첫걸음이다"고 반색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sound@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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