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댓차이나] 위안화 기준치 1달러=7.1293위안...0.12%↓

기사등록 2020/05/26 11:15:53

12년3개월 만에 최저...미중 보안법 갈등·환율 약세 흐름 반영


[서울=뉴시스]이재준 기자 = 중국인민은행은 26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경제 충격과 미중갈등 등을 감안하고 주요 통화에 대한 달러 추이를 고려해 위안화 기준치를 절하해 고시했다.

인민은행은 이날 위안화 기준치를 1달러=7.1293위안으로 전날 1달러=7.1209위안 대비 0.0084위안, 0.12% 내렸다.

기준치는 연일 2008년 2월 이래 12년3개월 만에 최저치를 경신했다.

엔화에 대한 위안화 기준치는 100엔=6.6181위안으로 전일(6.6089위안)보다 0.0092위안, 0.14% 절하했다. 

상하이 외환시장에서 위안화 환율은 오전 10시8분(한국시간 11시8분) 시점에 1달러=7.1280~7.1285위안, 100엔=6.6092~6.6101위안으로 각각 거래됐다.

앞서 위안화 환율은 25일 밤 1달러=7.1361위안, 100엔=6.6250위안으로 각각 폐장했다.

인민은행은 지난주 홍콩 보안법 문제와 코로나19로 인한 경계감으로 해외 외환시장에서 진행한 위안화 약세를 기준치에 반영하고 있다.

위안화 기준치는 매일 아침 9시15분께 인민은행이 공표한다. 대형은행 등의 시세 보고를 토대로 산출하는 방식으로 취하지만 실제로는 통화당국의 의사대로 정해진다.

인민은행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위안화를 일부러 낮추고 있다고 줄기차게 비난함에도 코로나19 충격을 완화하고 수출을 떠받치기 위해 위안화 약세를 견지하고 있다.

시장에선 현재 상황을 감안하고 이런 추세라면 위안화가 작년 가을에 돌파한 1달러=7.2위안대로 밀려날 가능성도 있다고 보면서 인민은행의 동향을 주시하고 있다.

외환 전문가는 미중대립이 시장 최대 관심사라면서 "양국이 코로나19 발생원을 놓고 갈등을 빚는데 더해 중국의 홍콩통치에 관한 정치적 마찰이 우려된다. 대립 격화는 리스크 회피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인민은행은 다른 주요 통화에 대한 위안화 기준치를 1유로=7.7703위안, 1홍콩달러=0.91958위안, 1영국 파운드=8.6951위안, 1스위스 프랑=7.3383위안, 1호주달러=4.6638위안, 1싱가포르 달러=5.0046위안, 1위안=174.03원으로 각각 고시했다.

한편 중국인민은행은 26일 38거래일 만에 역레포(역환매조건부 채권) 거래를 통한 공개시장 조작을 실시해 7일물 100억 위안(약 1조7321억원)의 유동성을 시중에 공급했다.

이날 만기를 맞는 역레포는 없어 유동성 순주입액은 100억 위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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