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연치 않은 판정, 베테랑 정근우 활약 지웠다

기사등록 2020/05/24 18:46:04
[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 24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0 KBO 리그 두산 베어스 대 KT 위즈의 경기, 3회말 1사 1, 3루 상황 LG 유강남의 플라이 때 홈으로 슬라이딩 하고 있다. 정근우는 포구보다 빠른 태그업으로 아웃 판정을 받았다. 2020.05.24.  photocdj@newsis.com
[서울=뉴시스] 김주희 기자 = 베테랑 정근우(38·LG 트윈스)의 활약이 석연치 않은 판정에 가려졌다.

LG는 2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쏠 KBO리그 KT 위즈와 경기에서 로베르토 라모스의 역전 끝내기 만루포를 앞세워 9-7로 이겼다.

LG는 4-7로 뒤진 9회 1사 1, 2루에서 김현수의 1타점 적시타로 추격했고, 계속된 1사 만루에서 라모스의 역전 만루 홈런으로 경기를 끝냈다. 라모스의 역전 끝내기 만루포는 KBO리그 역대 8번째 진기록이다.

그러나 LG의 극적인 역전승에도 씁쓸함은 남았다. 이날 경기 흐름을 바꿨던 심판 판정 때문이다.

중심에는 LG의 6번 2루수로 선발 출전한 정근우가 있었다.

정근우는 4-4로 맞선 3회말 1사 후 KT 선발 윌리엄 쿠에바스에게 볼넷을 골라냈다. 2루 도루에 성공한 정근우는 후속 김용의의 우전 안타에 3루에 안착했다.

이어 유강남의 타구가 우익수 멜 로하스 주니어에게 잡히자 정근우는 리터치 후 포수 장성우의 태그를 피해 홈을 파고 들었다. 정근우의 '발로 만든' 득점이었다.

그러나 이 득점은 무효가 됐다. 이기중 3루심이 정근우의 리터치가 빨랐다고 선언했기 때문. 정근우의 득점은 인정되지 않고, LG의 공격도 그대로 끝났다.

TV 중계의 느린 화면으로 보면 정근우의 리터치는 문제가 없었다. 정근우는 로하스가 포구를 한 뒤 홈을 향해 뛰기 시작한 것으로 보였다.

류중일 LG 감독은 그라운드로 나와 최수원 구심과 대화를 나눴지만, 3루 주자의 리터치는 비디오판독 대상에서 제외돼 상황을 되돌리지 못했다.

리드를 가져올 기회를 놓친 만큼 LG로서는 더 억울할 수 있는 판정이었다.

6회말 또 한번 LG에게 아쉬운 판정이 나왔다. 이번에도 정근우가 있었다.

내야 안타로 출루한 정근우가 2사 후 오지환 타석에서 2루를 훔치자 김준희 2루심은 아웃을 선언했다. 정근우는 재빨리 비디오판독 요청 신호를 더그아웃에 보냈다.

결국 비디오판독으로 정근우의 손이 베이스에 먼저 닿은 것이 확인되며 판정이 번복, 세이프가 됐다. 오지환이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나면서 2루 주자 정근우는 홈을 밟지 못했다.

LG가 이날 9회 역전하지 못하고 그대로 졌다면 LG와 정근우에게는 더욱 뼈아픈 패배가 될 뻔했다. 정근우는 이날 3타수 2안타 2타점으로 타선에서도 존재감을 발휘했다.

한편, 이날 심판조는 이달 초 한화 이글스와 SK 와이번스 경기에서 스트라이크-볼 판정 논란으로 퓨처스(2군)리그로 강등당했던 조다. 지난 19일 1군으로 복귀했는데 일주일도 채 되지 않아 오심 논란에 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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