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7명 사망' 파키스탄 여객기 추락 생존자 "눈 뜨니 비명만…"

기사등록 2020/05/23 15:18:43

시신 전원 수습…현지 당국 "19명 신원 확인"

[카라치=AP/뉴시스]자원봉사자들과 군인들이 22일(현지시간) 파키스탄 카라치의 주택가 여객기 추락 현장에서 생존자를 찾고 있다. 2020.05.23.
[서울=뉴시스] 김난영 기자 = 지난 22일 파키스탄 카라치에서 발생한 여객기 추락 사고로 총 97명이 사망했다는 현지 당국 발표가 나왔다. 당국은 시신 모두를 수습했으며, 현재까지 19명의 신원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파키스탄 신드 보건인구복지부는 23일 트위터를 통해 추락 여객기 탑승객이 총 99명이었으며, 이들 중 97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수습된 시신은 인근 병원 두 곳에 분산 이송됐다. 당국은 "지금까지 19명의 시신 신원을 확인했다"라고 덧붙였다.

당국은 아울러 "카라치대 포렌식 DNA 연구실에서 DNA 실험을 위한 샘플 집단을 만들었다"라며 "교차 확인을 위해 필요할 경우 사고 여객기 승객의 가족들이 방문할 수 있다"라고 안내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사고 기종은 파키스탄국제항공(PIA) 소속 여객기로, 카라치 공항에 착륙하려다 민가 지역에 추락한 것으로 보인다. 추락 당시 화염과 연기가 뿜어져 나오고 있었다고 한다.

여객기는 민가 지붕에 부딪힌 뒤 거리에 떨어진 것으로 보인다. 현지 주민들은 사고 직후 현장에서 잔해를 뒤지며 생존자 수색에 나섰다. 당시 생존자 중 한 명이 사고 여객기 비상구 부근에 매달려 울고 있었다고 한다.

생존자 중 한 명인 무함마드 주바이르는 BBC에 "누구도 여객기가 추락하기 직전이라는 걸 알 알지 못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추락으로 의식을 잃었다가 잠시 뒤 깨어났다며 "(깨어난 뒤) 사방에서 비명을 들을 수 있었다"라고 부연했다.

주바이르는 이어 "보이는 건 불길뿐이었다. 누구도 볼 수 없었고 비명만 들렸다"라며 "안전벨트를 풀었고, 약간의 불빛이 보여 불빛 쪽으로 갔다. 10피트(약 3m) 정도를 뛰어내려야 했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경상만 입었다고 한다.

현지 수사관들은 정확한 사고 원인 규명을 위해 블랙박스를 수거할 예정이다. 아울러 원인 규명을 위한 조사위원회가 꾸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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