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 시총 41위에서 4위로…코스닥 대장주 진입
코로나19 확산세에 1분기 영업익 584% 증가해
"코로나 영향 커진 2분기는 더욱 크게 성장할 것"
[서울=뉴시스] 김제이 기자 =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은 글로벌 경제를 위축시키고 있으나, 특정 기업들에게는 더할 나위 없는 성장의 기회로 작용하고 있다. 코로나19 진단키트를 수출하는 씨젠이다.
씨젠(096530)은 올해 상반기 유례없던 역사를 써 내려가고 있는 기업 중 하나다. 21일 종가 기준 씨젠의 시가총액은 2조8097억원으로 시가총액 상위 4위다. 올해 초(1/2)만 해도 씨젠의 시가총액은 8119억원으로 코스닥 시총 41위에 그쳤다.
하지만 4개여월 동안 주가는 3만원 대에서 10만원대로 오르며 246% 뛰었다. 시가총액 비중 역시 주가가 상승한 만큼 증가하면서 0.33%에서 1.07%로 늘어났다.
22일 오전 11시 25분 기준 씨젠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3500원(3.27%) 오른 11만600원을 기록하며 상승세를 이어나가고 있는 모습이다.
이같은 씨젠의 성장은 코로나19의 글로벌 강타에 있었다.
씨젠은 코로나19 사태가 촉발된 후 국내에서 긴급사용승인 제도를 통해 현장에 투입됐으며, 코로나19가 전 세계로 손길을 뻗자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도 긴급사용 승인을 받았다. 이후 세계 60여 개국에 수출계약을 체결했다.
씨젠은 현재까지 미국 등 62개국에 2000만회 검사가 가능한 코로나19 진단키트 물량을 수출했다. 최근에는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범미보건기구(PAHO·파호)를 통해 브라질에도 코로나19 진단키트를 공급할 예정이다.
씨젠 관계자는 "이번 계약은 분자진단 역사상 유례가 없는 대규모 공급계약"이라면서 "전 세계적으로 씨젠 제품에 대한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세계에서 가장 신뢰받는 대용량 검사 시스템임을 보여준 것"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의 백신 개발이 차도를 보이지 않지만, 확진자는 매일 늘어가면서 씨젠의 실적은 활발하게 상승 중이다.
존스홉킨스대학 시스템과학엔지니어링센터(CSSE)가 제공하는 코로나 현황에 따르면 전일 기준 전 세계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9만9500명이다. 글로벌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3월 중순 이후 급증하면서 이달 들어서는 매일 8만~9만여 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다.
씨젠의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97.6% 증가한 818억원, 영업이익은 584.3% 증가한 398억원이다. 순이익 역시 579.0% 상승한 337억원을 기록했다.
글로벌 코로나19 확진자들이 3월 중순 이후 증가해 해외 수요가 1분기 말부터 늘었다는 걸 감안하면 2분기 실적은 이를 넘어설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증권가 역시 2분기에는 씨젠의 실적이 1000억원가량을 달성할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가는 씨젠이 2분기 영업이익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71.74% 증가한 999억원의 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매출 역시 전년 동기 대비 540.27% 증가한 1876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산됐다.
김하영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씨젠의 코로나19 시약은 5월에는 최대 500만개까지 확대할 계획이며, 6월 주간 생산량 200만개 수준으로 가정하고 있다"며 "유럽 등 기존 시장에서의 입지 향상과 남미, 미국 등 신규 시장 진출을 통한 기존 사업 레벨업 및 코로나19 확산세 고려할 때 추정 실적 상향 가능성 커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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