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망 좋은 '로열층' 6~8층 인기 여전…중진 절반 포진
대권 주자 이낙연, '의원직 상실' 최경환 사용한 746호
'명당' 정세균 쓰던 718호는 경쟁 속 추첨 끝에 서영교
6·15 남북공동선언 '상징' 615호, 민생 박지원→김홍걸
저층도 여전히 선호…文대통령 325호 권칠승 또 '확보'
소위 '로열층'으로 불리는 6~8층에는 이번에도 적지 않은 중진 의원들이 몰린 가운데, 상징성을 갖거나 이른바 '거물급'이 사용했던 방을 배정받은 의원들에도 관심이 쏠린다.
21일 민주당에 따르면 당은 최근 소속 의원 177명으로부터 희망 사무실 신청을 받아 조율을 마친 뒤 전날 김태년 원내대표 확인을 거쳐 이를 각 의원들에 최종 통보했다.
의원회관 사무실은 총선 직후 국회 사무처가 각 층과 구역을 정당별 의석 비율에 따라 나눠 배정했으며, 의원별 세부 배정은 각 당이 담당하고 있다. 재선 의원은 현재 사용하고 있는 사무실을 우선 배정받고 원하면 옮길 수 있다.
의원회관 전체 지하 5층~지상 10층 가운데 의원들의 사무실로 쓰이는 공간은 지상 3~10층이다. 이 중 조망권이 확보되면서도 너무 높지 않은 6~8층은 의원들 사이에서 '로열층'으로 불리며 그간 중진들에 우선 배정돼왔다.
이번에도 전반적으로 '다선=로열층' 공식은 유지됐다. 3선 이상 중진 의원 46명 가운데 절반인 23명이 6~8층에 몰렸다.
21대 국회 최다선인 6선 박병석 의원은 기존에 사용했던 804호를 그대로 쓰기로 했다. 김진표(744호), 변재일(701호), 송영길(818호), 김상희(808호), 남인순(748호), 한정애(639호), 윤관석(644호) 의원 등도 기존 사무실을 사용키로 했다.
이번 국회 입성으로 5선이 되는 차기 유력 대권 주자 이낙연 코로나19 국난극복위원장은 '공실'이었던 746호를 배정받았다. 746호는 '국정원 뇌물' 사건으로 의원직을 상실한 최경환 전 미래통합당 의원이 쓰던 방이다.
4선 안규백 의원은 20대 국회 때 428호를 사용했으나 이번에 807호로 이사했다. 염동열 통합당 의원이 총선 불출마로 방을 빼면서 로열층에 입주하게 됐다.
정세균 국무총리가 사용했던 718호는 3선 서영교 의원이 차지하게 됐다. 이 방은 정 총리가 6선 의원에 국회의장, 총리를 거치면서 '명당'으로 떠올랐고 치열한 경쟁에 결국 추첨을 거쳐 서 의원이 낙점됐다.
초선 의원들의 로열층 입주도 눈에 띈다.
광주 북구갑 초선 조오섭 당선인은 노무현 전 대통령이 의원 시절 사용했던 638호를 배정받았다. 이 방은 직전 김승희 통합당 의원이 사용했지만 이번에 낙선하면서 민주당이 다시 가져오게 됐다.
특히 6·15 남북공동선언을 떠올리게 해 상징성이 큰 615호는 비례대표 초선 김홍걸 당선인이 배정받게 됐다. 박지원 민생당 의원이 사용한 방으로, 당 지도부가 김대중 전 대통령의 3남인 김 당선인을 우선 배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영찬(726호), 윤건영(727호), 한병도(728호) 등 청와대 출신 당선인들은 나란히 방을 배정받아 눈길을 끌었다. '문재인 대통령의 입'이었던 고민정 당선인도 629호에 자리잡았다.
3~4층이나 9~10층은 너무 낮거나 높다는 이유로 상대적으로 인기가 떨어져 관례에 따라 그간 초·재선 의원들이 주로 배정돼왔다.
그러나 저층의 경우 접근성이 좋아 오르내리기 편하다는 측면에서, 최고층은 조용한 분위기에 탁 트인 전망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중진 의원들이 여전히 선호하는 모습이다.
5선인 설훈(948호), 이상민(401호) 의원을 비롯해 4선 노웅래(901호), 홍영표(1004호) 의원과 3선 윤후덕(943호), 김민기(945호), 전해철(930호) 의원 등은 기존 사무실을 유지했다.
조정식(454호) 정책위의장과 우원식(501호) 의원은 로열층인 7층에 있다가 아래로 이동했고, 김태년(504호) 원내대표와 우상호(404호) 의원은 사무실을 옮기기는 했지만 여전히 저층에 머물렀다.
초·재선 의원들이 배정받은 저·고층 가운데 눈에 띄는 곳도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썼던 325호는 재선인 권칠승 의원이 이번에도 사용하게 됐다. 박근혜 전 대통령과 이명박 전 대통령이 각각 사용했던 545호와 312호는 비례대표 초선 이수진 당선인과 안산 단원갑 초선 고영인 당선인이 배정됐다.
이 밖에 20대 국회를 끝으로 여의도를 떠나는 이해찬 대표의 사무실 1001호는 3선 유기홍 의원이 물려받았다. 정의기억연대 회계부정 의혹 등으로 논란의 중심에 있는 윤미향·이규민 당선인은 각각 530호와 334호를 배정받았다.
한편 통합당과 정의당 등은 의원실 배정작업을 진행중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kkangzi87@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