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오전 10시 기준 1만2738명 동참
"학교는 혼란 그 자체, 인력 지원 없어"
"고3 등교개학 상황, 교육부는 아느냐"
"매뉴얼 없고, 교사들 '방역 물건너가'"
21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따르면 전날 '등교 개학은 누굴 위한 것입니까' 제목의 청원글이 올라왔다. 이 글에는 이날 오전 10시 기준 1만2738명이 동의했다.
자신을 현직 고등학교 보건교사라고 밝힌 청원인은 "코로나19 사태가 시작된 2월부터 학교는 혼란 그 자체"라며 "보건교사들은 학교 하나를 책임지는 방역, 감염병 책임자로 홀로 매뉴얼을 짜고 학교 발열 체크·소독 등 (업무에) 홀로 싸우고 있었다. 인력 지원은 전혀 없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그럼에도 교사들은 아무 말 않고 교육부, 교육청을 따라왔다. 그런데 이제는 정말 참기 힘들다"며 "고등학교3학년 등교 개학을 한 오늘(지난 20일)의 상황을 장관님과 교육부 관계자는 아느냐"고 말했다.
그러면서 "고3·2·1(학년) 개학 1주일 전부터 자가진단 제출을 통해 학생 상태를 파악한다고 하는데, 애들이 제대로 하느냐. 또 문항에 구토, 매스꺼움 등 흔한 증상들에 학생들이 체크하면 등교 중지"라며 "학교에는 정확한 매뉴얼이 하나도 없다. 그저 뜬구름 잡는 소리만 있다"고 주장했다.
또 청원인은 "(등교 중지 학생 관련) 결국 학교 재량으로 정하는 수 밖에 없고, 누구는 출결로 인정받고 누구는 질병 결석 등 학교마다 기준이 달라지게 된다"며 "예상할 수 있는 문제에 대한 매뉴얼도 없으면서 자꾸 학교 재량에 맡기면 학교에서 모든 책임을 떠안으라는 거냐"고 했다.
그는 "고3 등교 개학하자마자 모든 선생님들은 '방역은 물 건너갔다. 전국 1, 2, 3등으로 확진자 발생만 하지 말자'는 분위기"라며 "학생들은 쉬는 시간엔 (서로) 팔짱끼고 마스크 벗고 껴안고 난리다, 학교가 안전해 보이냐"고도 했다.
이어 "어느 지역은 등교, 어느 지역은 온라인 수업을 받던 오늘(지난 20일), 이 불평등은 어찌할 것이고 대학 입시는 어쩌려고 그러시냐"며 "직접 와서 보고 그래도 방역이 안전하겠다 하면 계속 문을 열어라. 등교 개학 취소해달라, 싱가포르 사태 나기 싫다면"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달 24일 올라온 '등교 개학 시기를 미루어주시기 바랍니다'라는 청원글에는 이날 오전 10시 기준 24만1240명이 동참했다.
이 외에도 이태원 클럽발과 인천·경기 안성 등 지역의 추가 확진 소식으로 최근까지 '모든 초, 중, 고, 대학교 등교 개학과 대면 강의를 미뤄주세요', '정말 간절한 9월 신학기제 추진 청원, 학생들의 권리를 보장해주세요', '등교 개학 연기 또는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생각됩니다' 등의 청원글이 잇달아 올라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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