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이재준 기자 = 중국인민은행은 20일 사실상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최우량 대출금리(LPR)를 예상대로 동결했다.
신화망(新華網) 등에 따르면 인민은행은 이날 1년물 LPR을 3.85%, 5년물 LPR은 4.65%로 각각 유지한다고 발표했다.
인민은행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해 타격을 받은 경기를 떠받치기 위해 금융완화를 확대해왔는데 이번에 LPR을 동결함으로써 속도 조절에 나선다는 신호를 보낸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15일 인민은행은 1년물 중기 유동성 지원창구(MLF) 금리를 2.95%로 동결했다.
MLF 금리는 LPR에 연동하기 때문에 시장에선 MLR 변동을 통해 LPR 조정을 예상한다.
애널리스트들을 대상으로 시행한 조사에서는 70% 이상 5월 LPR 유지를 점쳤다.
일부 애널리스트는 인민은행이 인플레 우려를 경계해 2개월 연속 LPR 인하를 피한 것으로 보고 있다.
시장 관계자는 LPR 동결했다고 해서 인민은행이 6월에 금리를 추가 인하하지 않고 은행 예금준비율도 내리지 않는다는 의미는 아니라고 지적했다.
다만 시장은 "4월과 5월 중국 경기가 확연히 예상 이상으로 회복하면서 정책상 상정한 것보다 개선하는 점을 염두에 둔 것 같다"고 관측했다.
앞서 지난달 20일 인민은행은 1년물 LPR을 3.85%, 5년물 LPR을 4.65%로 종전보다 0.2%P, 0.1%P 각각 내렸다.
인민은행은 올해 들어 LPR 금리를 2월에 이어 두 번째로 낮췄다.
LPR는 18개 은행이 보고한 최우량 고객 대출 금리의 평균치로서 매달 20일 공표한다.
중국 정부는 작년 8월부터 전 금융기관이 LPR를 대출 업무의 기준으로 삼도록 요구하고 있어 이는 사실상의 기준금리 역할을 한다.
올해 1분기 중국 경제성장률은 -6.8%였다. 1분기 GDP 성장률은 중국 정부가 분기별 경제성장률을 따로 발표하기 시작한 1992년 이후 28년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아울러 중국 경제가 역성장을 기록하기는 문화대혁명이 종식된 1976년(-1.59%) 이후 44년 만에 처음이다.
사상 최저의 경제성장률은 코로나19의 타격이 그만큼 심각했음을 방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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