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 "증상 관계 없이 이 장소 방문 도민 검사 받아달라"
[수원=뉴시스] 이병희 기자 = 경기도가 20일 안양시 주점 '자쿠와' 등 서울 이태원 클럽 관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방문한 시설 이용자를 추적·관리 중이라고 밝혔다.
임승관(경기도의료원 안성병원장) 경기도 코로나19 긴급대책단 공동단장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해당 날짜의 확진자 방문 시간대에 이 장소를 방문한 도민은 증상과 관계없이 가까운 보건소에서 검사를 받아달라"며 이같이 말했다.
현재까지 확인된 곳은 ▲5월14일·15일·17일 안양 만안구의 자쿠와 ▲5월10일 안양시 동안구의 생고기제작소 범계점과 강남오빠네 ▲5월12일 안양시 만안구의 더짝, 뉴욕야시장 안양1번가점, 요술잔 ▲5월13일 군포시 포시즌 피시방 ▲5월14일 안양시 만안구의 룰루랄라 동전노래방, 먹고보자 양꼬치, 롯데리아 안양점 ▲5월16일 안양시 동안구 게임이너스 PC방 등이다.
이 가운데 안양 주점 '자쿠와'에서 함께 술을 마신 뒤 확진 판정을 받은 사람은 모두 6명이다.
용인 강남병원 방사선사인 용인 73번 확진자는 지난 18일 오전 근무 뒤 증상이 발현돼 자신이 근무하는 병원에서 검사를 받고 확진 판정을 받았다.
역학조사 결과 이 확진자는 지난 5일 이태원 클럽을 방문한 뒤 확진된 군포 33번 확진자의 접촉자다. 그는 친구·지인 등 5명과 지난 14일 밤 안양 주점 '자쿠와'에서 함께 술을 마시면서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도는 증상발현 2일 전인 16일부터 강남병원을 방문한 내원객 등에 대한 역학조사를 실시해 병원 내 접촉자 133명을 확인하고 자가격리 분류조치 중이다.
접촉자 133명은 병원직원 17명, 입원환자 14명, 외래진료자 102명이다. 이 가운데 밀접접촉자인 34명에 대해 검체를 채취하고,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현재까지 29명이 음성판정을 받았고 5명은 검사 중이며, 지속적으로 심층역학조사를 할 예정이다.
이날 0시 기준 확인된 이태원 클럽 관련 확진자는 전국 192명이다. 이 가운데 도내 확진자는 전날 대비 7명이 늘어난 41명이다. 19명은 이태원 클럽 관련, 확진자와 접촉한 가족·직장동료 등 지역사회 감염이 22명이다.
직종별로는 회사원이20명(49%)으로 절반을 차지했고, 연령별로는 20~30대가 34명(83%)으로 가장 많다.
자발적 검사자를 포함한 이태원 클럽 관련 1만7430명·지역사회 관련 1623명 등 모두 1만9053명이 진단검사를 받았고, 1만8959명이 음성 판정을, 41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나머지 53명은 검사 중이다.
도는 정부가 20일까지였던 이태원 클럽 집단발생 관련 코로나19 진단검사의 건강보험 적용과 검사비용 지원 기간을 31일까지 연장한 가운데 방역 활동 과정에서 도민의 인권 보호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하며 신속히 검사를 받을 것을 당부했다.
이와 관련해 지난 15일 코로나19 성소수자 긴급대책본부와 도 인권위원회 관계자들과 간담회도 개최했다.
간담회에서는 성소수자들이 안전하고 신속하게 자발적 검사를 받을 수 있는 방안, 검사와 역학 조사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문제점·해결 방안, 아웃팅 등으로 인한 심리치료 지원 대책 등에 대해 논의했다.
임승관 공동단장은 "역학조사와 정보 공개 과정에서 개인정보 노출과 사생활 침해를 완벽히 제어하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지만 경기도는 시민사회와 소통하면서 부족한 부분을 찾아 메꿔가겠다"라고 말했다.
이어 "최근 서울 이태원과 논현동 일대를 방문했지만 아직까지 검사를 받지 않은 도민이 있다면, 증상에 관계없이 신속하게 관할 보건소에서 진단검사를 받으시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한편, 20일 0시 기준 경기도 확진자수는 734명으로 전일 0시 대비 9명 증가했다. 경기도 확진자 가운데 615명은 퇴원했고, 현재 103명이 병원·생활치료센터에서 격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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