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확진자 11명 증가…해외접촉 4명, 경로미정 1명 등
이태원클럽 확진자 3명 늘어…동작, 강동, 도봉구서 발생
박원순 "삼성서울병원 관련 1207명 검사…접촉자 124명"
"직업전문학교 확진자 노래방·PC방 방문…동선 예의주시"
서울시는 무증상 상태로 코로나19를 확산시키고 있는 '조용한 전파자'를 선제적으로 차단하겠다는 방침이다.
시는 코로나19 정례브리핑을 통해 20일 오전 10시 기준으로 서울 지역 코로나19 확진자는 전날(0시 기준) 대비 11명 증가한 753명이라고 밝혔다. 전날 오전 10시 기준으로 발표한 서울 확진자(750명) 보다 3명이 늘었다.
해외접촉 관련 확진자가 4명 증가했고 이태원 클럽 관련 확진자는 3명이 증가했다. 삼성서울병원 관련 확진자는 3명 늘었고 감염경로를 확인할 수 없는 확진자도 1명 발생했다.
자치구별로는 강남구에서 72명의 확진자가 나와 가장 많았고 관악구에서 53명이 감염돼 뒤를 이었다. 이어 ▲송파구 45명 ▲서초구 41명 ▲용산·동작구 각각 38명 ▲구로구 36명 ▲동대문구 34명 등을 기록했다.
주요 발생원인별로는 해외접촉 관련 확진자가 267명을 기록해 가장 많았고 이태원 클럽 관련 확진자는 100명으로 늘었다. 또 ▲구로콜센터 관련 확진자 98명 ▲구로구 교회 관련 41명 ▲타 시도 확진자 접촉자 29명▲교회·PC방·요양보호사 등 동대문 관련 28명 ▲은평성모병원 14명 ▲성동구 주상복합아파트 관련 13명 ▲대구 방문 11명 ▲종로구 명륜교회·노인복지회관 관련 확진자 10명 등으로 집계됐다.
이태원 클럽 관련 확진자는 첫 확진자가 나온 지난 7일 오전 0시~8일 오전 10시 사이에 11명이 발생한 후 줄곧 두 자릿수 확진자가 나왔다. 12~13일에는 처음으로 한 자릿수인 5명으로 떨어졌다.
이후 13~14일 4명, 14~15일 11명, 15~16일 7명, 16~17일 4명이 늘어났고 17~18일에는 한명의 확진자도 추가되지 않았다. 18~19일과 19~20일 사이에는 각각 4명의 확진자가 추가됐다.
이태원클럽 관련 확진자는 동작구와 강동구, 도봉구에서 각각 1명씩 발생했다.
동작구에서는 상도2동에 거주하는 A(20대)씨가 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았다. 그는 확진자의 지인으로부터 감염된 것으로 추정되며 19일부터 마른기침, 두통 등의 증상이 발생했다.
동작구 관계자는 "동거인 1명에게는 자가격리를 통보했고, 검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현재 병상배정절차를 진행하고 있으며 자택방역도 곧 실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동구에서는 천호동에 거주하는 B(30대)씨가 코로나19에 추가 감염됐다. 그는 지난 2일 이태원 유흥시설을 방문한 적이 있으며, 5일에는 동대문구 확진자와 접촉했다.
이후 7일 코로나19 검사 결과 음성판정을 받고 자가격리 중에 18일부터 코로나19 의심증상이 발생했고, 전날 검사를 받은 결과 최종 양성판정이 나왔다.
B씨는 16~18일 자택에만 머물렀고 19일 오전 8시50분 강동구제2선별진료소로 이동해 코로나19 검사를 받았고 다시 자택으로 귀가했다. 이후 오후 4시30분 확진판정을 받고 오후 6시30분 서울의료원으로 이송됐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삼성서울병원 집단감염과 관련해 신속대응반이 이미 운영 중이다. 발생장소가 병원이라는 점에서 더 엄격하게 접촉범위를 넓힐 필요가 있다고 판단해 수술실 직원, 기숙사 전원 등 총 1207명으로 확대해 전수 검사를 진행했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또 면밀한 역학조사를 통해 이들 중 접촉자 124명에 대해서는 자가격리를 실시했고, 나머지 1083명은 능동감시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아직까지 첫 확진자에 대한 감염경로는 불명확하다. 앞서 이태원클럽 집단감염에서도 문제가 됐던 또다른 '조용한 전파자'일 가능성이 높다. 앞으로도 삼성서울병원 집단감염 관련 상황은 각별히 예민하게 관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영등포에 위치한 한국과학기술직업학교에서 확진자가 발생한 것에 대해서도 예의주시하겠다는 방침이다.
박 시장은 "영등포 한국과학기술직업학교 확진자 1명은 이태원클럽 확진자의 접촉자가 다녀간 도봉구 코인노래방 접촉자로, 3차 감염 사례"라고 설명했다.
그는 "학생들이 등교 중이던 직업학교에서 확진자가 발생한 만큼 집단감염의 우려가 크다고 판단해 신속대응반을 즉시 파견했다. 전교생 599명과 교직원 54명 등 총 653명 중 458명이 검사를 받았다. 또한 동선조사를 통한 접촉자는 54명이며 모두 검사를 실시했다. 이들 중 추가확진자는 아직까지 발생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영등포 직업전문학교 학생의 경우 서울시가 예상한 통제범위 내에서 발생했지만, 확진자의 동선이 노래방 3곳, PC방 5곳, 포차 등 길고 복잡해 예의주시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조용한 전파자의 불씨는 이곳저곳에 남아있고 어디서든 집단감염으로 번질 수 있다"며 "따라서 지금까지 감염병에 대응해왔던 서울시의 축적된 경험을 바탕으로 최선을 다해 선제적으로 강력하게 확산을 차단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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