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선생님)∼ 진짜진짜 보고 싶었어요."
20일 오전 8시5분께 전남 무안군 일로읍 일로동초등학교.
80여일 만에 다시 열린 교문으로 3학년 서아름 학생이 들어서자 임지은 교장이 반갑게 맞이하며 인사를 건넸다.
아름양도 선생님께 배꼽에 손을 모아 꾸벅 인사를 하고는 곧장 교실로 향했다.
마스크로 얼굴을 가렸지만, 선생님과 학생의 표정엔 반가움과 설렘이 가득했다.
아름 학생에 뒤이어 학생들이 하나 둘 씩 모습을 드러냈다. 현장에는 장석웅 전남도교육감과 교육청, 학교 관계자들이 나와 아이들을 반갑게 맞았다.
장 교육감은 "학교 오고 싶었지" "반가워"를 연발하며 아이들과 일일이 눈을 맞췄다. 아이들 손에는 도교육청이 미리 준비한, 마스크와 손소독제, 알콜티슈 등이 담긴 '건강지킴꾸러미'도 들려줬다.
교육부 방침은 이날 고3만 등교하도록 했으나 이 학교를 비롯한 전남 도내 전교생 60명 이하 초·중학교도 함께 등교수업에 돌입했다. 전남에서는 한 달 이상 코로나19 지역 내 감염 사례가 없었고 방역대책을 충분히 세워 통제 가능하다는 도교육청의 판단에 따른 것이다.
이 학교 전교생 40명 중 집이 가까운 아이들은 걸어서, 통학거리가 먼 아이들은 두 차례 통학버스와 에듀택시로 등교를 마쳤다. 4대의 에듀택시가 등교길을 거들었다. 평소 한차례씩 운행하는 통학버스는 이날부터 생활 속 거리두기를 위해 두 차례로 나눠 운행한다.
아이들은 교육감, 선생님들과 반가운 인사를 나눈 뒤 교실로 들어서면서부터는 코로나19 예방을 위한, 달라진 일상을 겪어야 했다. 입구에서 친구들과 2m 이상 거리를 두고 한 줄로 기다렸다가 발열 체크와 손소독을 한 뒤 교실에 들어갔다.
학교 측은 등교 후 아이들을 코로나19로부터 지켜내기 위해 꼼꼼하게 준비했다. 책상은 한 줄 지그재그로 배치했고, 급식실도 식탁에 아크릴 가림막을 설치하고 좌석을 개인별로 지정해뒀다.
장 교육감은 "오랜 기다림 끝에 아이들을 학교에서 맞게 돼 반가운 마음이 앞서지만, 한편으로는 걱정이 되는 것도 사실이다"며 "오늘 등교가 코로나19 사태의 끝이 아니라 생활 속 방역의 시작인만큼 긴장의 끈을 더욱 죄어 아이들 건강을 지켜내겠다"고 말했다.
한편 전남지역 등교수업은 코로나19 감염 차단을 위해 단계적·순차적으로 이뤄진다. 20일에는 고3과 전교생 60명 이하 초·중학교, 특수학교(전공과)가 우선 등교하고, 27일 고2와 중3, 초 1~2, 유치원, 특수학교(유, 고)가 등교수업을 시작한다.
6월3일에는 고1과 중2, 초 3~4, 특수학교(초, 중)가 등교를 시작하며, 6월 8일 중1과 초 5~6을 마지막으로 등교개학이 완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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