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국무, '반중' 대만 총통 2기 축하...연일 중국 흔들기

기사등록 2020/05/20 00:18:47

코로나19 책임론에 대만·홍콩·종교탄압 문제까지 거론

[워싱턴DC=AP/뉴시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
[런던=뉴시스] 이지예 기자 =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19일(현지시간) 반중 성향인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의 두 번째 임기 시작을 축하하면서 '중국 흔들기'를 이어갔다.
 
미 국무부에 따르면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성명을 통해 차이 총통의 성공적인 2기를 기원한다며 "대만의 활기찬 민주주의를 이끌고 있는 그의 용기와 비전은 지역과 세계에 영감을 준다"고 밝혔다. 중국으로부터 대만 독립을 추구하는 차이 총통은 지난 1월 재선해 오는 20일 2기 취임을 앞뒀다.
 
폼페이오 장관은 "미국은 오랫동안 대만을 선한 세력이자 신뢰할 만한 파트너로 여겼다"며 "대만에 대한 미국의 지지는 초당적이며 만장일치"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법의 원칙, 투명성, 번영, 안보라는 이 지역을 위한 비전을 공유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은 대만의 대응 모델이 왜 본받을 가치가 있는지 국제사회가 살펴볼 기회를 제공했다"며 "차이 총통과 함께 우리와 대만의 파트너십은 계속해서 번창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은 최근 코로나19 사태를 놓고 중국과 책임 공방을 벌이면서 대만과 홍콩 문제, 중국의 종교탄압 논란까지 들고 나와 전방위적으로 중국을 비판하고 있다.
 
폼페이오 장관은 18일 대만의 세계보건기구(WHO) 가입 논의가 보류되자 "대만을 침묵시키려는 중국의 악의적 행동은 팬데믹과의 싸움을 위해 투명성과 국제 협력을 원한다는 그들 주장의 공허함을 드러낸다"고 비판했다.
 
또 25년째 생사가 묘연한 티베트 불교 서열 2위 판첸라마의 실종 문제를 거론하며 중국 정부가 그의 행방을 공개하고 신앙의 자유를 보장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17일에는 중국이 홍콩의 자치권을 침해할 경우 일국양제(一國兩制· 한 국가 두 체제)와 홍콩의 지위에 관한 미국의 입장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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