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에…"한국, 2년 연속 외국인직접투자 감소할 듯"

기사등록 2020/05/20 06:00:00

올해 글로벌 해외직접투자 전년比 30% 이상 감소 전망

對한국 투자 감소도 불가피…지난해도 전년比 20.6%↓


[서울=뉴시스] 고은결 기자 = 한국의 외국인 직접투자 규모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줄어들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외국인 투자 수요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OECD, 유엔무역개발협의회(UNCTAD) 등의 해외투자 데이터베이스를 종합 분석한 결과, 지난해 36개 OECD 회원국의 외국인 직접투자(Foreign Direct Investment inflow)는 3년 만에 증가세로 전환한 반면 한국의 외국인 직접투자는 전년 대비 20.6% 감소한 105억7000만달러인 것으로 조사됐다고 20일 밝혔다.

지난해 한국의 외국인 직접투자가 감소한 데에는 외투기업에 대한 법인세 감면조치 폐지, 미중 무역전쟁에 따른 글로벌 투자 수요 감소와 함께 근로시간 단축·최저임금 인상 등 외국인 투자여건 악화에 따른 외투기업의 투자심리 위축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됐다.

다만 지난해 하반기에는 정부가 '소재·부품장비 경쟁력 강화 대책'으로 핵심 소재·부품·장비 관련 외국인 투자에 대한 현금지원 비율이 10%p 상향(30%→40%)되고, 외투 지역 입주 시 임대료를 최대 50년간 무상 제공키로 하자 역대 4분기 최대 실적(98억4000만달러)을 기록하는 등 투자유치 정책의 효과가 나타나기도 했다.

전경련은 올해도 한국의 외국인 직접투자가 전년 대비 감소세일 것으로 봤다.코로나19에 따른 세계 해외직접투자 위축으로 국내 외국인직접투자의 약 64.1%를 차지하는 미국(29.3%), EU(30.6%), 중국(4.2%) 등의 투자 수요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특히 코로나19에 따른 세계 해외직접투자 감소세가 본격 반영되는 2분기 이후부터 대한(對韓) 외국인직접투자가 급감할 것으로 전망했다.

아울러 전경련 유관기관인 한국경제연구원이 올해 2월 100인 이상 주한 외투기업 대상으로 한 조사에 따르면, 외투기업의 74.0%는 현 정부 출범 후 가장 부담되는 기업정책으로 근로시간 단축, 최저임금 인상 등을 꼽았다. 지난 5년 간 경영여건이 '악화됐다'는 평가가 22.6%로 '개선됐다(13.4%)'는 응답에 비해 상대적으로 많았다.

전 세계 해외직접투자도 코로나19 여파에 줄어들 것으로 관측됐다. 유엔무역개발협의회(UNCTAD)는 지난 3월 말 전 세계 해외직접투자가 2020∼2021년 30∼40%까지 감소할 것이라 예측한데 이어, OECD는 5월 초 올해 글로벌 해외투자가 2019년 대비 최소 30% 감소하고 2021년은 돼야 지난해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봉만 전경련 국제협력실장은 "코로나19로 올해도 미국, EU, 중국 등 외국인투자 수요 감소가 불가피하다"라며 "최근 5년 간 AI 등 첨단업종 외국인 직접투자가 활발한 캐나다 사례를 벤치마킹해서, 우리 정부도 관련분야 외국인 직접투자 활성화에 정책역량을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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