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희는 18일 방송된 SBS플러스 예능물 '김수미의 밥은 먹고 다니냐'에서 "만 18세에 결혼했는데 임신 때문에 결혼하는 게 맞는 건지 판단할 수 없는 나이였다. 딸 동주를 낳고 결혼했다"며 "어머니가 엄청 반대했지만, 결혼을 한 후 골방에서 나의 재능들을 발견했다. 결혼생활에 후회는 없다. 온 세상이 떠들썩하게 이혼할 때 과정을 만천하에 공개하는 게 힘들었다. 이혼을 생각할 때는 '죽어야 하나'라는 극단적인 생각까지 했다"고 털어놓았다.
서정희와 서세원은 결혼 33년만인 2015년 8월 합의이혼했다. 서세원은 그해 5월 서정희를 폭행한 혐의로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 받았다. 2016년 경기도 용인의 타운하우스에서 재혼한 아내 김모(41)씨, 딸과 함께 있는 모습이 포착됐다. 김씨는 명문대 음대 출신으로, 지방의 시향에서 연주를 하기도 했다. 지난해 12월 이들과 함께 캄보디아로 이주했다.
서정희는 "(서세원을)축복해 주고 싶다. 결혼할 때 처음에는 '바람 피워도 좋다'고 생각했다. '이 가정을 지킬 수만 있다면'이라는 준비된 마음가짐이 있었다"면서도 "이혼까지 가고 막상 가정이 깨지고 내가 쌓아놓은 성이 무너졌을 때, 모범이 되고 싶었던 모든 것이 망가져 힘들었다"고 설명했다.
또 "전 남편의 재혼과 출산 소식을 들었을 때 그보다 더 큰 자유를 얻었다. 나에게 좋은 일들이 일어나고 있기 때문에 행복하게 잘 살기를 기원했다"며 "심지어 지금 내가 남자친구가 있다면 같이 만나도 좋겠다. 길 가다가 반갑게 인사할 수 있겠다는 생각까지 했다"고 덧붙였다.
서정희는 "결혼 전부터 40년간 강남에 살았다. 이혼 직후 8평 정도 되는 오피스텔에 엄마와 같이 교외에 살때 36㎏까지 빠졌다. 당시 숨이 안 쉬어지고 공황장애가 왔다. 딸 동주도 같은 증상을 겪었다고 하더라"면서도 "결혼과 이혼에 후회는 없다. 열심히 열정적으로 살았고 헌신했고 사랑과 이별의 과정을 겪어서 후회가 없다. 그때로 머물고 싶은 후회도 없다. 결론은 지금 너무 행복하다. 딸 동주 덕분"이라며 고마워했다.
'인생에서 삭제하고 싶은 순간이 있다면?'이라는 질문에는 "(서세원과 결혼한)1983년 5월27일"이라고 답했다. 최근 일곱번째 책 '혼자 사니 좋다'를 출간했다. 다만 "이혼 권장 도서는 아니다"라며 "얼마 전까지 홈쇼핑에 출연했고, 책도 쓰고 인테리어도 꾸준히 해왔다. 혼자 있을 때는 나의 발전을 위해 좋아하는 일을 찾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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