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YS미술품가격지수' 2005~2019년 작품가격 분석
동일 주제 1호 크기 작품가격 분석해보니
가격지수 85.3...14.7% 하락 마이너스 성장
[서울=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 기자 = 뉴시스는 미술품의 투명한 유통 거래를 위해 국내 블루칩 작가 5순위의 각 작가별 최고가 작품을, 같은 크기와 시리즈별로 비교 분석해 작품가격을 매주 소개한다.
뉴시스 작품가격 사이트인 K-Artprice는 (사)한국미술시가감정협회(이사장 김영석)와 함께 2019년 국내 미술품 경매사 낙찰총액 기준 상위 5순위 작가의 작품가격 변동 추이를 살펴봤다. (▲1위 김환기(250억원), ▲2위 이우환(134억원), ▲3위 박수근(60억원), ▲4위박서보( 45억8000만원), ▲5위 김창열(28억3000만원)순이다.)
작품가격 지수는 국내 경매시장이 활성화된 지난 2005년부터 2019년까지 15년간 낙찰가를 분석했다. 국내 8개 경매회사에서 거래된 작품 가격을 종합했다. 여기에 'KYS미술품가격지수'를 적용한 결과, 낙찰총액 순위와 달리 작품가격지수는 뒤집어졌다.
1위는 박서보(712.34), 2위는 김환기(268.27), 3위는 김창열(264.25), 4위는 이우환(263.06), 5위는 박수근(85.3) 순으로 집계됐다.
'KYS 미술품가격지수'는 비교 기간의 시작점(2005년) 기준을 100으로 정해, 2019년 현재 시점과 비교한 작품가격의 변동 폭을 분석한다. 712.24인 박서보의 가격지수는 지난 15년간 7.12배, 2위 김환기의 268.27 지수는 2.6배 올랐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같은 가격지수는 동일한 재료로 비슷한 주제를 그린 10호 크기 작품을 기준으로 호가(미술품 거래 최소 단위)를 산정한 것이다. 경매시장에서 가장 선호 받은 ‘주제-바탕재료-크기’ 등 작품의 특성까지 고려한 작품 가격 평균지수라는 점에서 시장 경쟁력까지 가늠해볼 수 있다
1위 박서보, 2위 김환기에 이어 3위 김창열. 4위 이우환에 이어 5위 박수근(85.3)의 인기 작품가격을 공개한다.<편집자주>
◆호당가격 2억4000만원 1위...위작 사태후 매물 줄어
박수근은 국내 미술품 경매시장에서 호(號)당 가격이 가장 높은 작가다. 한국미술시가감정협회가 지난해 국내 미술품 경매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박수근 작품 호당 가격은 약 2억4000만원으로 국내 작가 중 1위였다.
국내 작가중 가장 비싼 작가인 김환기(약 3500만원)보다 7배가 높은 호당 가격 1위 작가로 기록됐다.
호당 가격은 인물화 기준으로 1호는 22.7×15.8㎝ 크기를 말한다. 그림 가격이 반드시 크기에 비례하지는 않지만, 현재 국내미술시장에서 일반적으로 작품 가격 책정 기준으로 작용하고 있다.
박수근(1914~1965)은 '국민화가'라는 명성에 걸맞게 수십 년간 최고의 작품 가격을 꾸준히 지켜왔다. 호당가격은 높지만, 경매시장에서 출품작은 많지않다. 2006~2007년 최대 호황기를 누리면서 위작 사태가 터지면서 매물이 줄어들었다. 2019년 경매시장에 출품된 작품도 낙찰총액 상위 5작가 중 41점으로 가장 적다.
주로 낙찰 총액과 호당 가격을 비교 분석하여 지수를 발표한 다른 작가들과 달리 박수근은 동일 주제의 1호 크기 작품가격을 연도별로 분석했다.
이 같은 결과에 따르면 2006년 약 4억3000만원에 거래되었지만 2019년 3억7000만원에 거래되어 85.3의 가격지수를 나타냈다. 2006년을 100으로 기준하였을 때 2019년의 가격이 그때보다 14.7% 하락했다는 것을 나타내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 '같은 크기 판매가격’ 기준 시리즈별 가격 보합세
박수근의 ‘인물ㆍ풍경’을 다룬 1호 작품 가격은 2007년 정점을 찍었다. 약 5억 5000만원에 거래된 적도 있지만 점차 가격이 내려가고 있다. 가격의 하향세는 일시적 현상이 아니라, 몇 해간 반복적으로 지속되고 있는 모양새다.
호당 작품가격은 여전히 최고가를 유지하고 있지만 거래의 수익 면에 있어서는 2000년대 중반의 호황기와는 다른 국면에 접어들어 있음을 잘 나타낸다고 할 수 있다.
크기가 큰 작품들의 거래가 활발하여 장을 이끌면 작은 작품의 가격도 상승될 가능성은 언제든지 발생될 수 있어 속단은 아직 이르다고 할 수 있다.
2006년에 최고가를 기록한 10호 크기의 작품은 '귀로'로 4억9500만원에 낙찰됐고, 같은 유사 크기의 2019년 최고가 작품은 '창신동 풍경'으로 5억원에 팔렸다. 13년의 세월이 지났지만 가격은 크게 오르지 않고 미세한 보합세가 유지되고 있다.
박수근의 최고 낙찰가는 지난해 10월 서울옥션 홍콩 경매에서 23억원에 낙찰된 ‘공기놀이하는 아이들’(43.3×65㎝)이다. 1960년대 초반에 그린 유화로, 박수근 특징이 함축된 희귀 작품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2009년 4월 서울옥션 부산경매에서 20억원에 팔린후 10년 만에 다시 경매시장애 25억에 나왔지만 23억에 새 주인을 찾았다.
박수근의 자세한 작품가격은 뉴시스가 지난해 국내 언론 최초로 개발한 작품가격 사이트인 'K-Artprice(k-artprice.newsis.com)'에서 확인할 수 있다.
'K-Artprice(k-artprice.newsis.com)'는 국내 경매사에서 활발하게 거래되는 국내외 주요작가 200명의 작품가격을 제공한다. 작가당 5년간 거래 이력이 담긴 2만2400점의 가격을 한 눈에 파악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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