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GBC, 재건축 등 호재에 급매물 일부 거래
엘스, 리센츠 등 주변 단지 대비 키 맞추기 영향도
초고가 시장 침체에도, 15억 이하 신고가 경신 '혼조세'
"주변 단지, 호가 오름세 확산 아직…시장 상황 지켜봐야"
13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지난 황금 연휴기간동안 잠실주공 5단지에서 급매물이 무더기로 계약 체결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단지는 최근 전용 76㎡가 18억원 초반대에서 매물이 나와 지난해 12월 최고가 21억5560만원 대비 약 3억원가량 낮은 금액대로 떨어졌다. 하지만 연휴기간에 절세 목적으로 시중에 나온 매물이 잇따라 거래가 체결되자 매물을 회수하거나 호가를 높이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까지 거래 소강 상태였던 잠실주공 5단지에서 10건 정도 거래되면서 이 단지의 호가가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주택거래 신고기한까지 약 한 달이 남아 아직 실거래로 나타나지는 않은 상태다.
업계에서는 그동안 보유세 강화와 대출규제로 매수 관망세가 컸던 잠실주공 5단지에서 잇따라 거래가 체결된 배경으로 최근 착공 승인이 떨어진 삼성동 현대자동차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의 영향으로 보고 있다.
GBC 신축사업은 현대차가 지하 7층~지상 105층, 연면적 91만3955㎡에 업무시설과 관광숙박시설, 공연장, 전시장 등이 포함된 대규모 복합시설을 짓는 사업이다.
사업 부지와 잠실동은 삼성교를 사이에 두고 마주하고 있어 개발 사업의 영향으로 인근 지역 주택시장도 기대감이 함께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최근 잠실주공 5단지의 급격한 하락세로 인근에 있는 엘스, 리센츠 등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하다는 일부 투자자들의 판단과 인근 송파 미성 아파트의 재건축이 허가되면서 재건축 사업 진척에 대한 기대감으로 매수세가 유입된 것으로 추정된다.
업계에서는 서울에서 가장 대표적인 재건축 단지에서 잇따라 급매물이 소화되는 모습을 나타내면서, 최근 6주 연속 내림세를 나타내던 서울 아파트값도 하락세가 바닥을 다지는 것이 아니냐는 전망을 제기하고 있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주(4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지난주 대비 0.06% 떨어져 6주 연속 내림세를 나타냈으나, 하락률은 다만 전주(-0.07%) 대비 0.01%포인트(p) 감소했다.
감정원 관계자는 "최근 급락하던 강남권 재건축 일부 단지에서 초급매물의 거래가 성사되면서 하락폭이 소폭 둔화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황금연휴를 기점으로 그동안 관망세가 컸던 초급매물 거래가 성사되면서 당분간 서울 아파트값의 변동폭이 일부 축소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다만 초고가 단지를 중심으로 한 급격한 매수 위축이 나타나고 있어 오는 6월1일 과세 기준일 이후 상황을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국토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시장에서 초고가 단지는 이달 들어 보유세 강화와 대출 규제로 절세 매물이 쏟아지면서 큰 폭의 하락세를 거듭하고 있다.
서울 강남구 대치동 동부센트레빌은 지난 11일 전용면적 145.83㎡(15층)이 33억3000만원에 팔려, 종전 최고가 37억5000만원 대비 4억2000만원이 내렸다. 현대3차도 지난 7일 전용 82.5㎡(1층)이 19억5000만원에 거래되면서, 종전 최고가 24억원 대비 4억원 이상 싼 값에 팔리는 등 각종 하방 압력으로 초고가 단지들이 맥을 못 추고 있는 상태다.
반면 15억원 이하에서 일부 단지는 신고가를 경신 하는 모습을 나타내면서 시장 상황이 크게 엇갈리는 '혼조세'가 나타나고 있다.
서울 동작구 본동에 래미안트윈파크 전용 84.76㎡(9층)는 지난 12일 14억5000만원에 거래돼, 종전 신고가 13억8000만원 대비 7000만원가량 올랐다. 또 서울 광진구 구의동 아차산 휴먼시아 전용 108.72㎡(11층)도 지난 5일 11억원에 거래가 체결돼, 종전 최고가 10억4500만원 대비 5500만원 인상됐다.
감정원 관계자는 "최근 일부 단지에서 나온 급매물 거래가 성사되고, 일부 중저가 단지는 오름세를 나타내는 곳도 있어 통계 수치상 호가 하락세가 둔화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 "다만 은마, 잠실5단지 등 일부 재건축 단지에 국한되는 현상인 데다 주변 단지로 확산되지는 못하고 있어 서울 주택 매매시장이 바닥을 다지고 있다고 보기에는 이르다"고 말했다.
그는 "여전히 공시가격 인상에 따른 다주택자의 보유세 부담이 큰 상황이기 때문에 당분간 시장 상황을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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