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텔레그램 성착취물 유포자 처단하겠다'
자경단 '주홍글씨' 운영자, 조주빈과 비슷
수백여개 성착취물 제작하고 유포했다고
경찰, 해당 운영자 A씨 구속영장 신청해
12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디지털성범죄 특별수사단은 이날 A(25)씨를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제작 및 배포)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검찰은 이를 받아들여 영장을 청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텔레그램에서 '미희'라는 닉네임을 사용한 A씨는 '박사방'과 마찬가지로 성착취물 경로로 거론되는 대화방인 '완장방' 운영진 중 1명으로 활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완장방 운영 외에도 지난 3월7일 개설된 텔레그램 '주홍글씨' 방도 운영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방은 성착취물 공유자들에 대한 '자경단'을 자처하면서 "텔레그램 3대 강력범죄(페도·지능·판매)를 강력히 규탄하며 범죄자들의 인권 또한 따지지 않는다"고 자신들을 소개한 바 있다.
실제로 이 방에서는 박사방 등을 이용한 자라면서 수사기관을 통해 규명되지도 않은 상황에서 무분별하게 특정인 신상이 공개돼 논란이 됐다. 이 방에서 퍼진 신상정보에는 가해자 외에 피해자까지 포함돼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페도'는 어린아이를 성적 욕구의 대상으로 하는 도착증을 의미하는 의학 용어 '페도필리아'를 뜻하는 것으로 보인다.
앞서 주홍글씨는 n번방 운영자들 간 알력 다툼 과정에서 서로의 신상정보를 '박제'하기 위해 파생됐다는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경찰은 "A씨는 최초 조주빈의 공범으로 수사를 진행했으나, 수사 진행 과정에서 조주빈과 별개의 불법 촬영물 공유 텔레그램방의 운영진 중 하나로 활동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A씨는 수백여개의 성착취물을 제작 및 유포했고, 조주빈이 제작한 아동 성착취물 등 120여개를 소지한 혐의를 받고 있다.
현재 주홍글씨는 부산경찰청 사이버수사대에서, '완장방'은 강원경찰청 사이버수사대에서 각각 수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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