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이재준 기자 = 중국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책임 문제를 놓고 갈등을 빚어온 호주의 대형 육가공업체 4곳에서 쇠고기 수입을 중단했다고 사이몬 버밍엄 호주 통상장관은 12일 밝혔다.
ABC와 AP 통신 등에 따르면 버밍엄 통상장관은 이날 캔버라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중국이 호주 킬로이 패스트럴, JBS 비스 시티, 딘모어, 노던 코퍼레이티브 미트에서 쇠고기 수입을 라벨 문제를 들어 수입 정지했다고 전했다.
버밍엄 통상장관은 "이들 육가공업체에서는 수천 명이 일하고 있으며 다수의 농가가 사육소 판매를 이들에 의존하고 있다"며 중국 측의 돌연한 수입중단에 유감을 표명했다.
그는 중국의 이번 조치가 코로나19의 발생원을 규명하기 위한 중립적인 국제조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호주 정부가 촉구한 것과는 무관하다고 설명했다.
버밍엄 통상장관은 이들 업체의 위생증명서와 라벨 표시에 잘못이 있기 때문에 수입을 정지하게 됐다는 중국 측의 통지가 있었다고 말했다.
중국은 지난 2017년에도 수입 쇠고기의 라벨 문제를 들어 킬로이 패스트럴 등 호주 육가공업체 대해 수개월 동안 자국으로 출하를 못하게 했던 적이 있다.
하지만 이번 경우 코로나19 발생지 확인과 관련해 호주가 미국에 동조하는 자세를 보인데 반발해온 중국이 사소한 절차적 흠결을 잡아 무역보복에 나선 것이라는 관측이 대체적이다.
버밍엄 통상장관은 호주와 중국 양국 업계, 당국과 협력해 이들 기업이 하루빨리 쇠고기 수출을 재개할 수 있도록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버밍엄 통상장관은 지난 10일에도 성명을 내고 중국이 호주산 보리에 고율의 반덤핑관세를 부과할 방침이라는 뉴스에 크게 우려를 표시한 바 있다.
청징예(成競業) 호주 주재 중국대사는 지난달 스콧 모리슨 총리가 국제조사를 촉구하자 "중국인은 호주 와인과 쇠고기를 왜 먹어야 하느냐고 할 것"이라며 호주산 제품을 보이콧할 가능성을 경고했다.
호주에게 중국은 최대 보리 수출대상으로 연간 수출 규모가 15억~20억 호주달러(약 1조5854억원)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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