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2시간 46분 아쉬운 현장감…'레미제라블: 뮤지컬 콘서트'

기사등록 2020/05/12 18:14:25
[서울=뉴시스]영화 '레미제라블: 뮤지컬 콘서트' 스틸(사진=유니버설픽쳐스 제공)2020.05.12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남정현 기자 = 뮤지컬 '레미제라블'은 전 세계적으로 1억2000만명이 관람한 세계 4대 뮤지컬 중 하나다.

영화 '레미제라블: 뮤지컬 콘서트'는 명작 뮤지컬 '레미제라블'의 실황을 스크린으로 옮겼다. 콘서트 형식으로 진행된 '레미제라블' 뮤지컬은 지난해 런던에서 16주간 진행됐다. 이 기간 동안 총 2만여명이 공연을 관람했고, 전좌석 매진의 기록을 세웠다.

다만 이건 공연 현장에서의 '레미제라블' 얘기다. 현장이 스크린에 효과적으로 옮겨졌을까? 글쎄.
[서울=뉴시스]영화 '레미제라블: 뮤지컬 콘서트' 스틸(사진=유니버설픽쳐스 제공)2020.05.12 photo@newsis.com
이 작품은 기존의 뮤지컬을 영화화한 뮤지컬 장르의 영화와 달리 실제 공연 실황을 녹화해 영화했다는 데 차이가 있다. 뮤지컬 장르의 영화로는 같은 원작을 공유하는 2012년작 '레미제라블'을 꼽을 수 있다. 

실황을 아무리 잘 녹화한다 하더라도 공연장에서 직접 느낄 수 있는 공기와 배우들이 '폭풍' 성량으로 소화하는 넘버(뮤지컬 음악)를 실제로 들을 때의 전율과 소름, 극에 활기를 불어넣는 오케스트라의 연주, 공연 중간중간 박수와 환호로 전하는 피드백의 묘미 등은 옮기기 어려울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뮤지컬이 음악을 동반한 만큼 배우들과 오케스트라가 만들어 내는 화음을 옮기는 데 좀 더 공들였으면 하는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아쉽게도 이번 작품에서는 이러한 노력을 찾아보기 어렵다.

그 뿐만 아니라 뮤지컬 실황을 스크린에서 극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촬영에 수고스러움을 더했어야 한다.

 하지만 카메라는 배우들의 모습을 가까이서, 또 멀리서 비추기를 반복할 뿐 영화 제작을 위해 따로 앵글에 신경을 쓴 기색도 찾아보기 어렵다.

때때로 뮤지컬로 봤으면 관객석 관중의 시야에서 사라졌어야 하는 배우를 스크린 화면 속에서 그대로 보고 있어야 해 몰입에 방해가 되기도 한다. 뮤지컬에 생소한 영화팬이라면 이것이 어떤 상황인지 고개를 갸우뚱할지도 모른다.

결국 이 영화는 뮤지컬도, 뮤지컬 장르의 영화도 아닌 애매한 포지션을 유지하며 관객을 매료하는데 성공적이지 못했다.
[서울=뉴시스]영화 '레미제라블: 뮤지컬 콘서트' 스틸(사진=유니버설픽쳐스 제공)2020.05.12 photo@newsis.com

캐스팅은 화려하다.

역대 '레미제라블' 공연에서 가장 뜨거운 사랑을 받았던 마이클 볼과 알피 보 등이 돌아왔다.

 '장발장' 역의 알피 보는 지난 2010년 '레미제라블' 25주년 기념 공연을 통해 세계적인 인기를 얻었다. '장발장'을 끈질기게 추격하며 그의 새로운 삶을 뒤흔드는 '자베르' 경감 역에는 34년 전 '마리우스'로 데뷔한 후 영국 뮤지컬계의 전설이라 불리는 마이클 볼이 맡았다.

이밖에도 극 중에서 주연 못지 않은 사랑을 받는 '에포닌' 역으로 데뷔해 '레미제라블'과 함께 성장한 배우 캐리 호프 플레처가 비운의 여인 '판틴' 역을, '레미제라블' 25주년 기념 공연 당시 여관 주인 '테나르디에' 역으로 뜨거운 사랑을 받은 코미디언 겸 배우 맷 루카스가 다시 같은 역을 맡아 무대를 풍성하게 했다.

뮤지컬을 경험해 보지 못한 관객이라면 간접 경험 차원에서 추천할 만하다.
[서울=뉴시스]영화 '레미제라블: 뮤지컬 콘서트'(사진=유니버설픽쳐스 제공)2020.04.13 photo@newsis.com
실제 뮤지컬에서는 1부와 2부 사이에 배우와 관객이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쉬는 시간이 있다. 하지만 영화 '레미제라블: 뮤지컬 콘서트'는 쉬는 시간 없이 2시간46분 이어진다. 관람을 희망하는 관객은 미리 속을 비우고 들어가되, 과한 음료 섭취는 자제하는 게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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