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지리아 주당국, 폐쇄명령 위반 호텔 2곳 철거 논란

기사등록 2020/05/12 09:57:19

무모한 권한 남용 비난 거세 법적 소송 가능성

호텔 경영자측은 "뇌물 요구 거부하자 철거" 주장

[라고스(나이지리아)=AP/뉴시스]나이지리아의 상업 수도 라고스의 한 시장에서 지난 4일 마스크를 쓴 여성들이 가재(cray fish)를 사고 있다. 나이지리아 남부 리버스주 당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폐쇄 규정을 위반했다며 호텔 2곳을 철거했다고 영국 BBC 방송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에 대해 권한 남용이라는 비난이 일며 법적 소송에 휘말릴 가능성이 크다. 2020.5.12
[서울=뉴시스]유세진 기자 = 나이지리아 남부 리버스주 당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폐쇄 규정을 위반했다며 호텔 2곳을 철거했다고 영국 BBC 방송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니에솜 위케 리버스 주지사는 10일 에데메테 호텔과 프로데스트 홈 등 호텔 2곳의 철거를 직접 감독하고 호텔 운영자들이 폐쇄 명령을 따르지 않았다고 말했다.

두 호텔 운영자들은 체포됐지만 프로데스트 홈의 경영주 고고로바리 프로미세 네담은 호텔이 문을 열지 않았다고 부인했다. 그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호텔은 영업하지 않았으며 직원 대부분은 출근하지 않아 단 3명만 호텔에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공무원들이)뇌물을 요구하며 '돈을 주면 영업을 계속할 수 있게 해주겠다"고 해 '장사가 잘 안 돼 줄 돈이 없다'고 했다"고 말했다.

리버스 주정부는 그러나 이 같은 비난을 부인하고 있다.

리버스주에서는 15명이 코로나19에 감염돼 2명이 사망했다. 리버스주 주도 포트하트코트에는 지난 7일 폐쇄 조치가 내려졌다.

나이지리아는 상업 수도 라고스를 진앙지로 4300건 이상의 코로나19 감염자가 발생했다. 그러나 3월 말부터 라고스와 일부 다른 주들에서는 폐쇄 조치가 부분적으로 완화되기 시작했다.

나이지리아의 법 전문가들은 리버스주의 호텔 강제 철거가 법적 소송에 휘말릴 수 있다고 말했다.

리버스주는 그러나 위케 주지사가 자신에게 폐쇄 시행 권한을 부여하는 행정명령에 이미 서명했다고 밝혔다.

리버스주는 식료품을 파는 시장과 상점들까지 문을 닫을 것을 명령한 엄격한 폐쇄 규정 때문에 비판을 받아왔다.

변호사 아흐메드 아바스는 행정명령은 주지사에게 건물 철거 권한을 부여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행정명령은 공정한 재판을 보장하는 헌법을 넘어설 수 없다"고 강조했다. 아바스 변호사는 "위케 주지사는 호텔을 철거하는 대신 호텔 경영자들을 체포해 법정에 서게 해야 했다. 그랬다면 법원은 그들을 기소했을 것"이라며 위케 주지사가 무모하게 권한을 남용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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