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년 전 6·25, 2015년 메르스 사태 후 세 번째 대폭 축소
[강릉=뉴시스] 김경목 기자 = 국내 단오 행사 중 최대 규모인 강릉단오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대폭 축소돼 개최된다.
70년 전 6·25동란, 2015년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 후 단오제례만 올리는 대폭 축소된 강릉단오제는 이번이 세 번째다.
㈔강릉단오제위원회는 11일 강릉단오제전수교육관에서 강릉단오제위원회 총회을 열어 이렇게 결정했다.
강릉시와 위원회는 지난 4일 협의를 통해 이같이 뜻을 모았다.
지정문화재만 열기로 한 배경에는 코로나19 '심각' 단계가 유지되는 상황에서 정부 지침과 강릉시의 강경한 입장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위원회는 정부와 강릉시로부터 보조금을 지원받아 강릉단오제를 치르고 있다.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이자 중요무형문화재 제13호인 강릉단오제의 지정문화재는 신주빚기, 대관령 국사성황제, 단오굿, 제례, 관노가면극으로 정리된다.
강원 영동의 최대 장터 규모를 자랑하는 난장과 씨름·그네타기·KBS농악경연대회 등 민속경기, 고교축구정기전 등 부대행사는 코로나19 확산 예방 차원에서 취소됐다.
위원회가 주관하는 본 행사는 국비로 확보한 2억원의 예산을 이용해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등 온라인 중심으로 치를 계획이다.
당초 6월 21~28일 개최 예정이던 단오제 본 행사 중 21개 읍면동 주민들이 참여하는 신통대길 길놀이 등 시민참여 행사는 오는 9월 강릉국제영화제와 10월 강릉커피축제 사이에 개최하자는 제안이 나와 검토되고 있다.
김동찬 위원장은 "6월이 되면 코로나19 상황도 안정될 수 있지 않겠느냐는 일부의 낙관론이 있는 반면 강릉시와 정부 기관에서는 긍정적으로 볼 수 없다는 입장이 완고하다"고 전하면서 "오늘의 결정으로 시민들이 상실감을 느끼지 않도록 안내하는 노력을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강릉단오제 예산 편성 중 잔여 기간 동안 일부 변경되는 예산 항목의 심의는 총회에서 소이사회로 위임하기로 결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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