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 환자 황금연휴 동선 길어·3~4차 전파 가능성↑
출입명부 최소 1500명…누락·부정확해 신뢰성 낮아
카드내역·GPS 동원 예정…클럽 특성상 장애물 상당
"접촉자 빨리 찾아내야 다른 확진자 막을 수 있어"
지난 6일 확진된 초발 환자의 감염경로가 아직 파악되지 않았고 이태원 클럽 특성상 정확한 접촉자 조사가 상당히 어렵기 때문에 신속한 역학조사, 그리고 스스로 코로나19 검사를 받거나 외출을 자제하는 시민의식만이 지역사회 감염을 막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8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와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초발환자인 용인 66번째 환자가 지난 1일 오후 11시쯤부터 2일 새벽 4시 사이 방문한 클럽·주점 방문자 수는 출입명부 기준 1500여명에 이른다.
각 클럽과 주점은 방역수칙상 출입명부에 이름, 주소, 연락처 등 개인정보를 비롯해 호흡기 증상, 마스크 착용 여부 등 기록하도록 했다.
그러나 경기 용인 확진자가 다녀간 클럽들 중 명부에 이름을 작성하지 않거나 허위 정보를 기입하고 입장한 사례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8일 확진 판정을 받은 클럽 관련 확진자 12명 중에는 명부에 정보를 기재하지 않은 사례가 확인된 것이다.
정은경 방대본부장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유흥시설은 정확하게 출입명부를 기재했는지 판단하기 어려운 한계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시에서도 "명부 작성 등 방역지침 준수 여부를 확인했는데 명단이 일부 부정확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태원 소재 클럽 특성상 현금으로 결제했거나 타인이 대신 비용을 낸 경우, 연락이 잘 닿지 않는 외국인, 성 정체성이 드러날까 우려하는 성소수자, 출입명부에 없는 방문자들이 역학조사에 소극적으로 모두 추적하기에는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 2월 신천지 대구교회 슈퍼감염이 발생했을 당시에도 신천지 신도임을 숨기는 사례가 많아 방역당국이 혼선을 겪었으며, 여러 차례 지자체 행정조사 등을 통해 명단을 확보한 바 있다.
이 때문에 방역당국은 역학조사상 스스로 역학조사를 꺼리는 경우가 나타날까 우려해 여러 차례 확진자에 대한 비난을 멈춰달라고 요청한 바 있다.
초발 환자인 용인 66번째 환자는 외 14명의 확진자가 발생했고, 주로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에 환자가 몰려있다.
전문가들은 신속한 역학조사를 통해 확진자와 접촉자를 확인하고 자가격리를 해야만 지역사회 감염 확산을 막을 수 있다고 제언했다.
이재갑 한림대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이날 한 TV 인터뷰에 출연해 "접촉자가 많을 수밖에 없고 또한 접촉자 중에서는 방역당국이 직접적으로 연락이 안 닿는 그런 사람이 상당수 많을 것"이라며 "추가 확진자가 발생하더라도, 접촉자를 빨리 찾아야 다른 추가 확진자를 막을 수 있기 때문에 상당히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역학조사만으로 방문자를 모두 찾아내기엔 한계가 있는 만큼 방문자 또는 유증상자 스스로 신고하고 스스로 격리하며 증상 추이를 보는 것이 지역사회 전파 연결고리를 끊을 수 있는 상황이다.
이재갑 교수는 "현재로서는 조금이라도 의심 증상이 있는 방문자는 바로 선별 진료소에서 검사를 빨리 받는 게 크게 번지는 걸 막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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