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서울 11명·경기 2명 확진 판정"
114명 가운데 97명 음성…6명 검사 중
"사태 악화시 집합금지 행정명령 검토"
연휴기간 클럽 등을 방문했던 경기 용인시 66번 확진자(29)의 접촉자로 추정된다. 용인 확진자와 그의 2차 감염자까지 포함하면 이태원 클럽 관련 확진자는 총 15명이다.
해당 클럽을 방문했던 사람들이 약 1500명에 달하고 클럽 방문 명단에서 제외된 사람들도 확인되고 있는 만큼 향후 확진자는 더 늘어날 수도 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8일 오전 서울시청에서 코로나19) 브리핑을 열고 "하루만에 서울에서 11명의 확진자가 나왔다"며 "특히 코로나19 상황이 수습되는 과정에서 나온 집단감염 사례"라고 밝혔다.
서울시가 이날 발표한 서울 지역 코로나19 확진자는 전날 대비 11명 늘어난 648명이다. 용산구에서만 4명의 확진자가 발생했고 관악구에서 3명의 확진자가 늘었다. 종로구와 동작구에서는 각각 1명씩 확진자가 나왔다. 기타 다른지역 확진자지만 서울시 확진자에 추가된 사람이 2명 포함됐다.
용산구 관련 확진자 4명은 내국인 1명과 외국인 3명이다. 20대 남성 내국인 확진자는 한강로동에 거주하고 있다. 외국인 확진자 3명은 모두 남성으로 10대 프랑스인, 20대 미국인과 프랑스인으로 이태원2동에서 함께 살고 있다. 이들은 지난 2일 용인시 66번 안양시·23번 확진자와 동시간대 이태원 클럽을 이용했다.
관악구 거주 관련 확진자의 경우 행운동에 거주하는 만 19세 남성이 2일 이태원 킹클럽에 방문한 뒤 양성 판정을 받았다.
청림동에 거주하는 26세 남성도 같은날 킹클럽을 방문한 이후 8일 확진됐다. 서원동에 사는 30세 남성은 이태원 킹클럽과 주점 퀸을 방문했고 8일 양성 판정을 받았다.
동작구 관련 확진자는 노량진1동에 거주하는 30대 남성이다. 그는 2일 이태원 클럽 방문에 확진자와의 접촉한 것으로 보인다. 종로구의 경우 27세 남성이다.
서울 지역 추가 확진자는 5일만에 11명으로 급증했다. 서울 확진자는 지난달 30일 발표에서 0명을 기록했고 5월1일 1명, 2일 1명, 3일 2명으로 집계됐다. 4일 추가 확진자 수가 다시 0명을 기록한 후 4일 연속 확진자는 나오지 않은 상황이었다.
박 시장은 "용인 확진자는 2일 0시부터 새벽 3시50분까지 이태원 소재 클럽 등을 방문했고 6일 양성 판정을 받아 최초 확진자가 됐다"며 "8일 오전 10시 현재 관련 확진자는 경기도 2명, 서울시 11명 등 총 13명"이라고 설명했다.
박 시장은 "최초 확진자와 동행한 경기 안양시 거주 30대 남성도 지난 7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며 "비슷한 시간대 클럽을 방문했던 종로구 거주 20대 남성도 8일 추가 양성 판정이 나왔다"고 말했다.
용인시는 6일 관내 66번째 확진자가 발생했다고 밝히면서 해당 확진자의 동선을 공개했다. 이후 해당 확진자는 관외동선에서 용산구 이태원에 위치한 클럽을 방문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용산구에 따르면 용인시에 거주하는 66번 확진자는 지난 1일 오후 10시시57분부터 2일 0시19분까지 용산구 우사단로에 있는 주점 '술판'을 방문했다. 해당 장소까지 8100번 버스를 타고 왔으며 마스크를 착용한 채 2명과 접촉했다.
이후 도보로 0시20분~23분 편의점을 들른 후 오전 0시24분~오전 1시에 우사단로에 위치한 '킹클럽'을 방문했다. 오전 1시6분에 다시 킹클럽을 나온 그는 '트렁크'라는 술집으로 이동해 오전 1시31분까지 머물렀다. 오전 1시40분부터 1시50분까지는 근처에 있는 또다른 '00클럽'을 방문했고 오전 2시에는 다시 킹클럽으로 돌아와 오전 3시10분까지 머물렀다.
오전 3시11분~3시12분 편의점을 다시 방문한 후 우사단로에 위치한 주점 '퀸'에 오전 3시32분께 도착했다. 이후 오전 3시47분까지 해당 장소에 머물렀다.
그는 5일 오전 11시 타지역 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검체채취를 했으며 6일 오전 최종 양성 판정을 받고 같은 날 오후에 용산구에 통보됐다.
시는 관련 업소에서 관리한 출입자 명부에 부정확한 내용이 있어 다른 방법으로 접촉자를 확인중이다. 또 7일부터는 시청·용산구·질병관리본부 직원 21명으로 구성된 즉각 대응반을 투입했다.
박 시장은 "접촉자는 지속적으로 모니터링을 하고 오늘 확진판정을 받은 11명은 역학조사를 실시해 자가격리 등 엄정하게 처리할 것"이라며 "다중집합업소 등에 대해 집합금지 행정명령을 내리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시는 향후 이태원 클럽 관련 추가 확진자 발생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박 시장은 "아직 검사가 진행 중이라는 것은 앞으로 확진자가 늘어날 수 있다는 것"이라며 "접촉자들의 경로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방문자 명단도 일부 부정확해 이것에 대해서는 조금 더 정확히 파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나백주 서울시 시민건강국장은 "해당 확진자들은 사회적 거리두기 기간에 클럽을 방문했다"며 "여러 검사비용 등은 조금 더 검토한 후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용인시 확진자가 방문한 클럽이 성소수자 클럽인 만큼 코로나19 검사에 협조적이지 않을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별도의 대책을 준비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박 시장은 "해당 업소가 성소수자가 특별히 출입하는 업소라고 해서 다른 특별한 고려는 안하고 있다"며 "서울시의 원칙은 어찌됐든 시민의 안전이고 올바른 방역을 추진하는 것에 있기 때문에 다른 고려를 할 상황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시는 정확한 클럽 방문자 숫자와 접촉자 수, 이동동선 등에서는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박 시장은 "클럽 입장 시 명단을 적게 돼 있다. 정확히 출입자들 명단이 작성돼 있는지 충분히 조사를 하고 있다. 부정확한 것들도 있다. 아마 기재가 안됐음에도 출입한 사람들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 부분에 대해서는 안내문자를 보내면서 여러가지 출입했던 업소와 클럽 명단을 적었다. 스스로 업소에 출입했던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검사 받도록 하기 위한 조치"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감염이 심각한 이유는 싱가포르에서도 외국인 숙소에서 (확진자가)집중적으로 발생했다. 일본도 청소년들이 식당이나 많은 유흥업소 몰려다니면서 집단감염이 나왔다"며 "가볍게 볼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나 국장도 "5곳의 업소를 방문한 사람이 1500명으로 파악하고 있다. 서울시와 인천시, 경기도 등에 재난문자를 발송했다. 미흡한 부분이 있을 수 있어 업소 주변 기지국에 접속한 사람들도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나 국장은 "1500명은 명부에 작성된 숫자다. 그것을 중심으로 일일이 전화로 확인하고 있다"며 "그 외에도 추가로 CCTV 대조해서 다시 발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지역 확진자 648명 중 126명은 현재 격리 중인 상태이고 나머지 520명은 완치돼 퇴원했다. 코로나19 관련 서울 사망자는 2명을 유지했다.전국적으로는 이날 오전 0시 기준 전날보다 12명이 추가 확진판정을 받아 1만822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됐다. 이 중 1082명은 격리 상태이며 9484명은 퇴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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