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끝나면 찾아뵐게요”…어버이날 모자 '화상 만남'

기사등록 2020/05/08 12:33:58

제주 요양시설 2월 초부터 코호트 수준 격리

100여일 동안 면회 못 해…수시로 화상 면회

[제주=뉴시스]강경태 기자 = 성모(93) 할머니가 8일 오전 제주특별자치도립노인요양원에서 아들 김모(53)씨와 화상통화로 서로의 안부를 묻고 있다. 2020.05.08. ktk2807@newsis.com
[제주=뉴시스] 강경태 기자 = “어머니. 면회할 수 있는 날이 오면 바로 찾아뵐게요. 건강하게 잘 지내고 계세요.”

제주에 사는 김모(53)씨는 어버이날을 맞아 8일 오전 10시30분께 제주특별자치도립 노인요양원에서 생활하는 어머니 성모(93) 할머니에게 화상통화로 안부 인사를 전했다.

10분간의 짧은 통화였지만 오랜만에 얼굴을 보게 된 어머니를 향해 몸 상태는 어떤지, 또 생활하는 데 불편한 곳이 없는지 물었다.

성 할머니는 곧바로 “요양보호사가 잘해주고 있어 편안하게 지내고 있다”고 대답한 뒤 아들의 안부를 묻기에 바빴다.

김씨는 제주시내 중심가와 멀지 않은 곳에 어머니가 있는 제주도립노인요양원이 있어 매주 이곳을 찾았다.

그러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요양병원에서 생활하는 어머니를 100여일 동안 직접 볼 수 없었다.

코로나19 우려로 제주도가 2월 초부터 도내 요양시설의 면회를 포함해 외부인 출입을 철저하게 통제했기 때문이다.

[제주=뉴시스]강경태 기자 = 성모(93) 할머니가 8일 오전 제주특별자치도립노인요양원에서 아들 김모(53)씨와 화상통화로 서로의 안부를 묻고 있다. 2020.05.08. ktk2807@newsis.com
도내 요양시설들이 코호트 격리 수준으로 통제하고 있어 요양시설에서 생활하는 부모의 얼굴을 보지 못하는 이산가족이 됐다.

국내에서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고 있지만, 5월 초까지 이어진 징검다리 황금연휴에 많은 관광객이 제주를 다녀가면서 도내 방역 상황이 녹록지 않아 요양시설 면회 금지 조치가 언제 풀릴지 모르는 상황이다.

제주도립노인요양원 측은 사전에 요청한 다섯 가족을 대상으로 이날 어버이날을 맞아 오전부터 화상 면회를 진행했다.

이명자 도립노인요양원 사회복지팀장은 “코로나19 사태로 가족과 면회가 통제돼 심리적으로 힘들어하는 어르신들도 있다”며 “어르신들이 안정적으로 생활할 수 있도록 평소에도 스마트폰 화상통화를 통해 가족과 연락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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