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근성 좋고 가격 올려받기 없어 선호
프로모션으로 소비자 불러모으기
일부 바가지 상흔에 뿔난 소비자들도
백화점이나 대형마트 등 대형 유통채널에서는 사용할 수 없고, 전통시장 이용은 익숙하지 않은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편의점 이용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재난긴급생활비를 지급한 지자체의 가맹점에서 제로페이 이용건수가 부쩍 늘었다.
◇지역화폐 쓰면 가격 할인, 1+1 행사
7일 편의점 업계에 따르면 서울시가 중위소득 이하 가구들을 대상으로 재난긴급생활비를 지급한 이후 지난달 서울 지역 CU의 제로페이 이용건수가 전년 동기 대비 6.2배나 뛰었다. 편의점을 비롯한 동네상권을 찾는 고객들이 늘었다는 뜻이다.
지역경제를 살기려는 재난지원금의 특성 상 대형마트나 프랜차이즈라도 연매출이 많은 가맹점은 제외되는 등의 제약이 따른다. 그래서 접근성이 좋고 상대적으로 사용이 쉬운 편의점이 지역화폐 주요 사용처로 떠오른 것이다.
이에 CU는 5월 한 달 간 지역화폐 사용 고객들에게 5%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가계 사정이 어려워진 소비자는 알뜰 쇼핑을, 가맹점은 매출 향상을 도모할 수 있고, 침체된 지역 경제 살리기에도 기여하겠다는 의도다. 제로페이 지역사랑상품권 또는 코나카드 지역화폐 이용가능 지역 내에 위치한 CU에서 상품을 결제하면 누구나 할인을 받을 수 있다.
이마트24에서도 비플제로페이(제로페이, 모바일상품권 결제가 가능한 간편결제앱)로 도시락∙주먹밥∙샌드위치∙김밥∙햄버거를 결제하면 20% 캐시백을 받을 수 있다. 5~7월 제로페이로 결제한 금액(담배/주류 제외) 1%는 소상공인을 위한 상생기금으로 마련한다. 기부금은 코로나19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취약계층을 위해 사용된다.
GS25에서는 지역화폐를 쓰는 소비자들에게 두부와 음료, 라면, 만두상품 등에 대해 1+1 행사를 진행한다.
◇일부 동네상인, 물건값 올리고 수수료 요구
편의점은 접근성이 뛰어난 장점도 있지만, 지역화폐를 내밀어도 면박을 당하거나 가격을 올려달라는 등의 부당한 요구를 받을 염려가 없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는 전통시장이나 자영업자가 운영하는 소규모 마트에서 수수료를 요구하거나 은근슬쩍 가격을 올린 사례를 토로하는 글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주부 회원들이 많은 한 온라인 카페에서는 "동네 정육점에 갔더니 삼겹살 100g에3300원이나 하더라. 평소 1980원, 진짜 비쌀때도 2600원대였다"며 "재난지원금 때문에 동네마트 가격 올린다는 뉴스는 봤는데 겪어보니 황당하다"는 글이 올라왔다.
통상 나들이철이 시작되는 5월은 캠핑용 등의 수요가 많아 삼겹살 가격이 오르는 시기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집에서 끼니를 해결하는 이들이 부쩍 늘면서 축산물 수요가 크게 늘긴 했다. 그러나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의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최근 삼겹살 평균 가격은 1일 100g 당 2019원, 4일 2119원, 6일 2134원으로 2000원대 초반에 머물고 있다.
이 같은 사례가 속속 늘면서 앞서 재난지원금을 지급한 경기도에서는 지역화폐를 사용할 때 바가지를 씌우는 경우 세무조사까지 불사할 방침까지 밝혔다.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수수료 명목이나 물건값으로 돈을 더 요구하는 등 '바가지'를 씌운다는 제보가 있다"며 "이런 사례는 형사 처벌과 가맹점 박탈, 세무조사 대상이 된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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