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당신의 웃음이 떠오릅니다"…이천 분향소 합동추도식

기사등록 2020/05/06 20:09:12

6일 이천 화재 희생자 유족 합동추도식 열려

희생자 1명씩 호명에 유족들 오열, 눈물바다

[이천=뉴시스] 김종택 기자 = 6일 오후 경기 이천시 창전동 서희청소년문화센터에 마련된 이천 물류창고 공사장 화재 합동분향소에서 엄수된 추도식에 참석한 유가족들이 오열하고 있다. 2020.05.06.semail3778@naver.com
[이천=뉴시스]안형철 기자 = "아직도 당신의 웃음이 떠오릅니다. 너무 일찍 떠나 비어버린 자리가 믿기지 않습니다. 당신과 함께한 시간들을 영원히 간직하고 계절이 지나갈 때마다 당신을 기억하겠습니다."

6일 이천 화재참사 희생자 38명을 기리는 유족 합동추도식에서 낭독된 추도사의 한 구절이다.

4월29일 발생한 이천 화재참사로 38명의 가족을 잃은 100여명의 유족은 이날 오후 6시 합동추도식을 열고 고인을 기렸다.

유족들은 한 명씩 조화를 받아 고인이 된 가족의 영정 앞에 섰고, 모든 유족이 모이자 이번 사고로 희생된 고인을 한 명씩 호명하는 것으로 추도식을 시작했다. 

화재참사의 희생자 이름이 불리자 유족들의 흐느낌과 오열이 시작됐다. 

희생자 호명이 끝나고 1분 동안 묵념이 이어지자 분향소는 울음소리로 가득찼고, 이내 눈물바다가 됐다. 

슬픔을 참지못하고 오열하며 제단을 떠나는 유족도 있었고, 제단에 기대어 목 놓아 가족의 이름을 외치는 유족도 있었다.

묵념이 끝나고 사회자는 "추위가 가시고, 햇살이 따사롭게 비치는 아름다운 계절, 우리들의 웃음이었고, 행복이었으며, 추억인분들이 하늘의 별이 되었습니다"라는 구절로 추도사를 시작했다.
[이천=뉴시스] 김종택 기자 = 6일 오후 경기 이천시 창전동 서희청소년문화센터에 마련된 이천 물류창고 공사장 화재 합동분향소에서 엄수된 추도식에 참석한  한 유가족이 오열하고 있다. 2020.05.06.semail3778@naver.com
추도사는 8줄의 짧은 문장이 었지만 추도사를 낭독하던 사회자는 울음에 북받쳐 추도사를 제대로 이어가지 못했다.

이어지는 추도사는 “아직도 우리라는 이름으로 가슴 깊이 새겨진 한 가족의 가장이자 아들이며 형제분들이 가족을 위해 현장에서 일하시는 모습을 이제 다시는 볼 수 없음에 우리 모두 흘리는 뜨거운 눈물이 새로운 세상을 열어갈 수 있기를 간절히 원합니다. 아직도 당신의 웃음이 떠오릅니다"라고 전했다.

이어 "너무 일찍 떠나 비어 버린 자리가 믿기지 않습니다. 당신과 함께한 시간들을 영원히 간직하고 계절이 지나갈 때마다 당신을 기억하겠습니다. 나의 소중한 가족 너무나도 보고 싶습니다. 사랑합니다”라고 고인에 대한 유족들의 그리움을 담았다. 

엄태준 이천시장도 추도식에 참석해 거리를 두고 고인들을 기렸고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박종필 유족대표는 “일주일 지나서야 첫 추도식을 열었다”면서 “억울하고 비통하고 유족들이 원 없이 가슴에 담은 것을 토해 내라고 추도식을 진행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