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염경로 불명 환자 집중된 대구…질본 역학조사팀 '급파'

기사등록 2020/05/05 12:15:57

2주간 확진 127명 중 감염경로 불명 8명…대구 4명

"대구 재확산 방지 위해 감시강화…환자 조기발견"

"현지 의견 참고해 취약집단·시설 추가 조치 논의"

[서울=뉴시스]전신 기자 =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총괄조정관(보건복지부 차관)이 지난 4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코로나19 대응 온라인 정례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0.05.04.  photo1006@newsis.com
[서울=뉴시스] 정성원 기자 = 정부와 방역당국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감염경로가 명확하지 않은 확진 환자가 집중된 대구 지역에 질병관리본부 역학조사팀을 파견했다고 5일 밝혔다.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총괄조정관(보건복지부 차관)은 이날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감염경로가 불분명한 확진자에 대한 역학조사를 위해 질병관리본부 역학조사팀이 (대구 지역) 현장에 파견됐다"고 말했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지난 4일 기준으로 2주간 코로나19 확진 환자 127명 중 8명(6.3%)의 감염경로가 파악되지 않았다. 지역별로 대구 4명, 경기 2명, 서울과 경북 각 1명씩이다.

감염경로 불명 환자의 절반인 4명이 대구 지역에서 나오자, 방역당국은 대구 지역 코로나19 감시체계를 강화하고 환자를 조기에 발견하기 위해 역학조사관을 파견했다.

이 밖에 정부와 방역당국은 코로나19에 취약한 집단과 시설에 필요한 추가 조치를 논의 중이다.

김 1총괄조정관은 "대구·경북 지역의 다른 취약 위험집단이나 시설 등에 대해서 어떤 조치가 추가로 필요한지에 대해 현지 의견을 참고하면서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대구=뉴시스] 이무열 기자 = 신천지 대구교회 역학조사를 위해 행정인력과 경찰관이 투입된 지난 3월12일 오후 대구 남구 대명동 신천지 대구교회 건물 일부 층에 불이 켜져 있다. 2020.03.12. lmy@newsis.com
최근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환자가 대구 지역을 중심으로 발생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정부와 방역당국은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고 있다.

정부는 지난달 4일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 연장을 발표하면서 생활 속 거리두기 전환 기준으로 '감염경로를 모르는 확진자 비율 5%대 유지'를 내세웠다.

그러나 최근 2주간 감염경로 불명 확진자 비율이 6%대를 이어가자, 정부와 방역당국은 파악되지 않은 환자가 지역사회에 남아있을 거란 우려를 거두지 못한 것이다.

김 1총괄조정관은 지난 4일 "(감염경로 미파악자가) 대구에서 나타나고 있는 점은 우려스러운 대목"이라며 "대구의 경우 방역당국이 아직 파악하지 못한 환자 집단이 존재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 본부장도 4일 "대구·경북 지역에서 산발적인 사례가 많이 보고되고 있다"면서 "대구·경북 지역 감시체계를 강화하고, 적극적인 검사를 통해 환자를 조기에 발견하는 것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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