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잘알]국내·해외 프로스포츠 최장수 감독은 누구?

기사등록 2020/05/04 07:00:00

남자농구 현대모비스 유재학 감독 '16년+3년' 국내 최장수

KBO 김응용 감독, 1983년∼2000년 18년간 해태 사령탑

퍼거슨 감독, 26시즌간 맨유 감독 EPL 최장수 기록

프랑스 프로축구 기 루 감독 36.6년간 옥세르 감독 재임

[고양=뉴시스]홍효식 기자 = 26일 오후 경기 고양시 일산서구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2019-2020 프로농구 고양 오리온 오리온스와 울산 현대모비스 피버스의 경기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로 인해 무관중 경기로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울산 유재학 감독이 경기를 바라보고 있다. 2020.02.26. yes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박지혁 기자 = 스포츠계에서 '감독의 목숨은 파리 목숨이다'라는 말이 있다. 우선 성적이 좋아야 한다. 성적이 기대이하면 언제든 옷을 벗을 수 있다. 계약기간은 크게 중요하지 않다.

구단과 조화로운 관계를 유지하는 것도 중요한 덕목 중 하나다. 소신과 고집의 경계에서 괜한 언행으로 윗선에 찍혀 팀을 떠나는 경우도 종종 있다.

개인 사생활과 선수단 관리, 건강 등 여러 가지를 챙겨야 하는 자리다.

고액 연봉을 받고, 권한이 막강한 만큼 따르는 책임이 상당한 건 당연하다. 때문에 오랫동안 지휘봉을 잡고 자리를 지키는 것은 생각처럼 쉽지 않다.

'독이 든 성배'라고까지 불리는 사령탑. 이 중에도 10년 이상 '장기집권'하는 타고난 감독들이 있다.

남자 프로농구에서는 지난달 유재학(57) 감독이 현대모비스와 3년 재계약을 맺으면서 국내 프로스포츠 최장수 감독으로 남을 가능성이 커졌다.

2004년부터 현대모비스를 맡아 16시즌 동안 줄곧 지휘봉을 잡았다. 그동안 정규리그 우승 6회, 챔피언결정전 우승 6회라는 성적과 더불어 감독상 5회 수상, 최초 3시즌 연속 챔피언, 최초 개인 통산 600승 달성이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진천=뉴시스】 인진연 기자 = 2일 오후 충북 진천 국가대표선수촌 챔피언하우스에서 대한체육회 27차 이사회를 마친 뒤 열린 기자회견에서 신치용 선수촌장이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19.09.02 inphoto@newsis.com
이번 계약 기간을 예정대로 마친다면 19시즌 동안 현대모비스와 함께 하는 셈이다.

19시즌을 모두 채우면 야구·축구·농구·배구 국내 4대 프로스포츠에서 한 팀 최장수 감독으로 이름을 남긴다.

유 감독 개인적으로는 지도자로만 30년을 채운다. 경복고~연세대를 졸업한 유 감독은 명 가드로 활약했지만 부상 불운으로 일찍 코트를 떠났다.

1993년 모교 연세대에서 코치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해 1997년 프로 출범과 함께 대우(현 전자랜드)에서 코치를 지냈다. 이후 1998~1999시즌 역대 최연소인 35세에 대우 사령탑에 앉아 감독 경력을 시작했다. 이후 한 해도 쉬지 않았다.

과거 장수 감독의 대명사는 프로야구 해태 타이거즈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김응용(79) 감독이다. 1983년부터 2000년까지 18년 동안 해태를 지도했다.

이어 2001년부터 2004년까지 삼성 라이온즈로 자리를 옮겨서도 여전한 지도력을 뽐냈다.
【맨체스터(영국)=AP/뉴시스】가디언, 텔레그래프, 미러 등 영국 매체들은 18일(한국시간) 알렉스 퍼거슨 전 맨유 감독이 승부조작과 그에 따른 뇌물수수 의혹에 휩싸였다고 보도했다.
프로축구에서는 전북 현대의 시대를 연 최강희(61) 감독이다. 2005년 7월 전북 지휘봉을 잡고 2018년 11월까지 전주성을 지켰다.

재임 중에 잠시 국가대표팀 감독으로 자리를 비웠지만 이 기간을 제외해도 12시즌 동안 지휘봉을 잡았다.

작년부터 중국 슈퍼리그에 진출해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상하이 선화를 지도하고 있다.

프로배구의 신치용(65) 감독도 대표적인 장수 감독이다. 2005년부터 2015년까지 11시즌 동안 삼성화재 선수단을 지도했다. 실업 시절까지 포함하면 20년 가까이 '삼성맨'으로 지냈다.

현재 진천선수촌장을 맡아 국가대표 선수들의 훈련과 관리를 책임지는 역할을 하고 있다.

해외에서는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명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감독을 26시즌 동안 맡은 알렉스 퍼거슨(79) 감독이 대표적이다.
NBA 그렉 포포비치 샌안토니오 감독
퍼거슨 감독은 프리미어리그 최장수 감독으로 1986년부터 2013년까지 감독을 지냈다.

리그 13회, FA컵 5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2회,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 1회라는 엄청난 업적을 세웠다.

프랑스 프로축구 옥세르를 지휘했던 기 루(82) 감독은 무려 36년6개월 동안 지휘봉을 잡았다. 1964년부터 2000년까지다. 유럽 5대 리그를 기준으로 최장수 감독이다.

앞서 1961~1962년과 2001~2005년에 옥세르 지휘봉을 잡은 것까지 포함하면 더 길지만 잠시 지휘봉을 내려놓은 적이 있어 최장수 기간에는 포함하지 않았다.

미국프로농구(NBA)에서는 샌안토니오 스퍼스의 그렉 포포비치(71) 감독이 최장수 감독 기록을 계속해서 새롭게 하고 있다. 1996년부터 현재까지 24시즌 동안 맡고 있다.

※스잘알은 '스포츠 잘 알고 봅시다'의 줄임말로 재미있는 스포츠 이야기와 함께 어려운 스포츠 용어, 규칙 등을 쉽게 풀어주는 뉴시스 스포츠부의 연재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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