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명돈 "중화항체, 코로나 바이러스 무력화…지속기간 상당히 길 것"(종합)

기사등록 2020/04/29 12:26:34

원숭이 대상 1차 감염 4주 후 면역 효과 논문 소개

메르스 1년 이상·사스 720일 후에도 중화항체 검출

[서울=뉴시스] 박민석 기자 = 오명돈 중앙임상위원회 위원장이 29일 오전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에서 열린 '신종감염병 중앙임상위원회' 기자회견에서 '완치자 바이러스 재검출 또는 재양성자 발생, 어떻게 볼 것인가'에 대한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0.04.29 . mspark@newsis.com
[서울=뉴시스] 구무서 천민아 정성원 기자 =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가 회복 후 중화항체가 형성될 경우 바이러스가 재침입 하더라도 무력화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한 번 중화항체가 체내에 형성되면 지속 기간이 오래 갈 것이라는 전망도 제시됐다.

신종 감염병 중앙임상위원회는 29일 오전 10시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이 밝혔다.

오명돈 중앙임상위원회 위원장은 원숭이를 대상으로 한 연구 논문을 소개하며 "1차 바이러스를 투여해 7일째 폐를 보면 세포 내에 바이러스가 증식했고 1차 감염된 원숭이 중 다시 회복된 원숭이에게 4주 후에 바이러스를 2차로 노출시켜서 변화를 보면 폐에서 바이러스가 검출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에서는 원숭이에게 1차로 바이러스를 투여해 7일째 안락사 시킨 뒤 폐세포를 분석했으며, 이 때는 폐에서 바이러스가 많이 증식을 했다.

그러나 1차 감염된 원숭이 중 다시 회복된 원숭이에게 4주 후 2차로 바이러스를 노출 시키고 5일 후 변화를 보면 바이러스가 폐에서 검출되지 않았다.

오 위원장은 "1차 감염 4주 후에는 재감염에 대한 면역, 예방을 할 수 있는 힘이 생긴다는 데이터"라며 "따라서 면역, 중화항체를 가지면 재감염이 신종 코로나에서도 예방된다"고 주장했다.
[세종=뉴시스]코로나19 바이러스 중화 항체 검사 및 항체 검사법에 따른 민감도. (그래픽=신종감염병 중앙임상위원회 제공) 2020.04.29. photo@newsis.com
오 위원장은 죽은 바이러스(사균)를 투여한 연구 내용도 소개했다. 죽은 바이러스는 핵산이 손상돼 증식 능력이 없어 백신으로도 활용된다.

원숭이에게 죽은 바이러스를 투여 후 3주가 지나서 살아있는 바이러스를 투여한 뒤 1주 후 폐를 보면 폐렴이 생기지 않고 예방효과가 나타났다.

오 위원장은 "최소한 항체가 생기고 그 항체가 중화항체이면 4주 동안은 이 바이러스를 재 투여시 예방 효과가 있다는 게 증명된 동물실험"이라고 말했다.

오 위원장은 "다만 이게(코로나19가) 나온지 4개월 밖에 안되는 감염병이라 이 예방효과가 6개월을 갈지 1년 후 지속될지는 더 추가적인 실험과 연구결과를 기다려 봐야 한다는 전제가 있다"고 말했다.

관건은 한 번 형성된 항체가 얼마나 지속되느냐이다.

오 위원장에 따르면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MERS)는 1년 이상 중화항체가 검출되고 요르단 자료에 따르면 감염 후 34개월까지도 지속 검출됐다.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T)는 감염 후 720일 이후에도 중화항체가 검출된다는 연구 보고가 있다.

오 위원장은 "저는 중화항체가 상당히 갈 것이라고 주장하는 학파의 학자"라며 항체가 장기간 지속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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