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평일과 북한 지도부 인사들은 북한판 태자당"
태 당선인은 27일 밤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지금 김정은 신변이상설 관련 추측이 난무한다. 누구도 확정 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북한 상황은 ‘특이동향’이 없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대단히 이례적인 점이 많다"고 썼다.
태 당선인의 발언은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특별보좌관, 김대중·노무현 정부에서 제29·30대 통일부 장관을 지낸 정세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 대북전문가인 박지원 민생당 의원 등이 김 위원장의 건강이상설을 일축하는 상황에서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청와대도 그동안 군부 동향 등을 근거로 "(북한에) 특이 동향이 식별되지 않는다"는 입장을 유지해왔다.
태 당선인은 북한 내부의 이례적 상황으로 ▲최대 명절인 4.15 태양절에 김 위원장이 할아버지인 김일성 시신이 있는 ‘금수산 태양궁전’에서 참배하지 않은 점 ▲북한 당국이 해외 언론의 시술이나 코마 관련 보도로 해외에 나온 북한 주민들이 동요하는데도 공식 반응을 내놓지 않는 점 등을 꼽았다. 아울러 ▲북한 외교관들이 해외 북한 공관에 관련 질문을 하는 기자들에 대응하지 않는 점 ▲4월 15일 이후 현재 까지 최룡해, 박봉주 등 북한 고위층의 동향이 보이지 않는 점 등도 꼽았다.
태 당선인은 북한 원산에 위치한 김 위원장 전용열차도 기만전술일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그는 "언론들과 일부 전문가들은 전용 열차가 원산 김정은 초대소옆에 있으니 김정은이 원산에 있을 것이라고 추측한다"며 "하지만 북한 김정은의 신변 경호대가 정상적인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라면 김정은이 원산 초대소에 있을 경우 오히려 전용열차를 옆에 두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태 당선인은 아울러 김평일 전 대사를 차기 권력 구도에서 배제한 일부 대북 전문가들의 분석에도 이의를 제기했다. 그는 "현 북한 지도부 중심의 많은 인사들과 김평일은 남산중학교, 김일성종합대학 동문, 어릴 때부터 형 동생 하면서 자란 북한판 태자당"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김평일도 향후 북한 체제변화에서 변수로 나타날 수 있는 인물 중 하나"라며 "김여정이 오래 갈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고 주장했다.
태 당선인은 김정은 건강이상설을 놓고 제기되는 국내 북한 전문가 분석의 한계도 꼬집었다. 그는 “북한에서 오랫동안 공직생활을 한 본인은 김정은 신변이상설에 대해 북한체제의 ‘관성적 측면’에서 고찰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간주한다”고 말했다. 외부의 시선이 아니라, 북한 사회의 내재적 논리에 따라 봐야 한다는 뜻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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