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중앙은행 총재 "코로나19로 유로존 GDP 최대 15% ↓"

기사등록 2020/04/24 01:28:14
[브뤼셀=AP/뉴시스] 1월20일(현지시간)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재무장관 협의체인 '유로그룹' 의장이자 포르투갈 재무장관인 마리우 센테누(가운데)가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왼쪽), 파올로 젠틸로니 EU 경제 담당 집행위원(오른쪽)과 대화 중인 모습. 2020.04.24.
[서울=뉴시스] 이재우 기자 =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23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으로 유로존 국내총생산(GDP)가 최대 15% 감소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블룸버그통신과 로이터통신 등은 라가르드 총재가 이날 비공개로 열린 유럽연합(EU) 정상 간 화상회의에서 이같이 말했다고 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로이터는 라가르드 총재가 "팬데믹으로 유로존 GDP가 5~15% 감소할 수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블룸버그는 라가르드 총재가 GDP 9% 감소를 기준 추정치로 제시했다고 했다.

라가르드 총재는 각국 정부의 대응이 너무 적고, 너무 느리다고도 지적한 것으로 알려졌다.
 
CNBC와 도이체 벨레 등에 따르면 EU 정상들은 이날 코로나19 피해가 큰 남부 유럽을 지원하는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코로나19 공동 대응 방안을 두고 남유럽과 북유럽의 의견 차가 큰 상황이다.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스페인, 이탈리아, 프랑스 등 남유럽 국가들은 공동 채권인 '코로나 채권' 발행을 요구하고 있다. 공동 채권을 발행하면 저신용 국가들이 더 낮은 금리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
 
반면 상대적으로 코로나19 타격이 작고 재정 여력이 양호한 독일과 네덜란드 등은 부정적이다. 네덜란드가 주도하는 북유럽 국가들은 현존하는 구제금융기금인 유럽안정화기구(ESM)로 충분하다는 입장이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이날 연방 하원의회 연설에서 "코로나19 팬데믹의 여파에 대처할 수 있도록 유럽연합(EU) 예산 분담금을 '아주 많이(significantly higher)' 높일 준비가 돼 있다"는 입장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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