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전 벌어진 성추문으로 부산시장·서울시 잇따라 '휘청'

기사등록 2020/04/23 18:34:21

4·15 국회의원 선거 뒤 부산·서울서 잇단 성추문

오거돈 부산시장, 4월초 집무실서 여직원 성추행

서울시 女직원, 지난 14일 회식 후 男직원 성폭행

[부산=뉴시스] 하경민 기자 = 오거돈 부산시장이 23일 오전 부산 연제구 부산시청 9층 기자회견장에서 사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0.04.23.  yulnet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배민욱 기자 = 제21대 국회의원선거(4·15 총선)가 끝난 뒤 광역단체인 부산과 서울에서 성추문이 잇따라 터졌다.

지역주의 벽을 허물고 3전4기 만에 당선된 오거돈 부산시장이 성추문으로 23일 자진사퇴했다. 성추문으로 현직 광역단체장이 자진 사퇴한 것은 사상 초유의 일이다. 민선 7기 임기 시작 2018년 7월1일부터 총 664일만이다.

오 시장은 이날 오전 부산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시장직 사퇴를 공식 선언했다.

오 시장은 "오늘부로 시장직을 사퇴하고자 한다. 시민과의 약속지키지 못해 송구하고 머리숙여 사죄한다"며 울먹였다.

오 시장은 "한사람에게 5분정도 짧은 면담중 불필요한 신체 접촉을 했다. 어떤 말로도 용서을 받을 수 없는 잘못을 안고 시장직을 수행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다"면서 "어려운 시기 정상적 시정운영이 되도록 용서를 구하며 사퇴한다"고 밝혔다.

이날 부산시와 지역 정치권 등에 따르면 성추행은 4월초에 부산시장 집무실에서 발생했으며, 성추행 직후 피해여성은 이를 부산성폭력상담소에 신고했다.상담소 측은 부산시 고위 정무직을 통해 사실확인에 착수, 오 시장이 성추행 사실을 인정한 것으로 확인됐다.

피해 여성은 오 시장의 공개사과와 시장직 '사퇴'를 요구했고, 시는 피해여성의 요구에 따르기로 했다.이후 피해여성의 가족 입회하에 이같은 내용의 약속을 담은 '사퇴서'를 부산지역 법무법인을 통해 '공증'까지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오 시장은 이 과정에서 향후 '성추행' 사실이 논란이 될 경우 정상적인 업무수행이 어렵고, 부산시정에 부담을 줄 것을 우려해 사퇴를 결정했다는 것이다.

다만 시는 4·15총선을 앞둔 상황에서 사퇴할 경우 총선에 영향을 줄 수 있다며 사퇴를 총선 이후로 제안했고 피해여성 또한 이에 동의해 사퇴시기가 23일로 정해졌다.또  이 여성은 성추행 사건 이후 사직했다.

부산시는 오 시장의 사퇴에 따라 변성완 행정부시장 권한대행 체제로 전환된다.

부산시의회도 갑작스러운 오 시장의 사퇴에 따라 긴급 의총회의를 열기로 결정하고 향후 시정과 관련된 업무 방향을 논의할 예정이다.
[서울=뉴시스]서울시청. (사진=뉴시스 DB). photo@newsis.com
부산시장 보궐선거는 공직선거법 제35조에 따라 지방자치단체장의 보궐선거가 매년 4월 첫째주 수요일에 진행되는 만큼 부산시장 보궐선거는 오는 2021년 4월 7일에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오 시장 성추문 사태가 가시기도 전에 서울시에서도 여직원 성폭행 사건이 불거졌다.

서울시 관계자는 23일 뉴시스와 통화에서 "서울시 직원들 사이에서 성폭행 사건이 발생했다"며 "자세한 내용은 현재 경찰에서 조사가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시에 따르면 해당 사건은 총선 전인 지난 14일 발생했다. 서울시 남성 직원 A씨는 만취한 상태로 여직원을 모텔로 데려가 강제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서울 서초경찰서는 성폭행 혐의를 받고 있는 A씨를 상대로 수사를 진행 중이다.

시는 해당 남성직원을 긴급히 타부서로 인사조치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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