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뉴시스]안형철 기자 = 5월7일 폐업하는 경기방송을 경기도 또는 기초지자체가 소유하는 공영방송안이 공론화됐다.
경기지역 새방송 ‘새로운 99.9’ 추진위원회가 22일 주관한 ‘경기방송 리셋, 경기지역 방송 어떻게 만들 것인가’ 토론회에서 경기방송의 공영화 방안이 제시됐다.
경기도의회, 언론노조, 경기지역 시민단체, 학계, 시민 등이 참석한 이날 토론회에서는 경기방송 공영화와 관련한 다양한 논의가 이어졌다.
김달수 경기도의회 문화관광위원회 위원장은 “그동안 경기방송의 문제를 두고 공영화 방안에 대해 많은 이야기가 있었지만 오늘이 공영방송국을 공론화하는 첫날”이라면서 “지방정부를 견제하고 감시하는 지역방송을 공영방송으로 만드는 것은 간단한 문제가 아닌만큼 토론회 등을 통해 주민 의견이 모여야 경기도에서도 사업 검토와 진행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원용진 서강대학교 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는 “경기도가 출연하는 것과 수원시 성남시 등 대도시들을 중심으로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추후 다른 도시들이 참여하는 방식이 있다”면서 “경기도안은 시일을 당기는 이점과 경기도와 도지사의 정치적 위상에 따른 부담과 견제라는 단점이 있으며, 대도시 컨소시엄은 각 도시의 조례 제정 등 긴 소요시간이 단점”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다른 중앙언론사가 인수한다는 소문들이 들려오는데, 그들이 경기방송 인수에 관심을 보이는 것은 우회수익창출을 위한 꼼수”라고 짚기도 했다.
토론회에 참석한 시민과 언론노조에서는 “새 경기방송의 소유와 경영의 분리, 편집권의 독립, 투명한 경영 등을 위해서는 경기방송의 지분을 경기도민이 구입할 수 있는 도민주를 도입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토론회에서는 새로운 경기방송의 사업자는 소유와 경영의 분리, 편집권 독립, 민주적인 의사소통구조, 공공성과 지역성 강화, 고용승계 등을 담보할 수 있어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최근 서울시에서 독립한 TBS의 사례가 경기방송의 롤모델로 소개되기도 했다.
황호완 TBS 시민PD는 “최근 TBS가 서울시 소유에서 재단법인으로 독립해 경기방송에게 참고 모델이 될 수 있다”면서 “독립성 확립을 위해 공영방송을 설계할 때는 이사회, 시청자위원회, 대표이사 등의 관계에 대한 깊은 고민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