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승현, 학폭 부인할 줄 알았다···법대로 진행"

기사등록 2020/04/23 09:40:01
[서울=뉴시스]조수정 기자 = 2019 MBC 연기대상 시상식이 열린 30일 오후 서울 상암동 MBC미디어센터에서 '검범남녀2' 배우 강승현이 레드카펫으로 들어서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9.12.30. chocrystal@newsis.com
[서울=뉴시스] 최지윤 기자 = 모델 출신 탤런트 강승현 측이 학교 폭력 의혹을 부인하자, 폭로자가 "법적대응하겠다"며 추가 증거를 공개했다.

폭로자 A씨는 22일 오후 온라인 커뮤니티에 "이렇게 나올 줄 알았다. 증인 중 한 명 증거 추가했고 나머지는 법대로 차차 진행하겠다"며 중학교 졸업앨범과 졸업장을 함께 올렸다. 강승현도 이 중학교 출신이다.

지인과 나눈 카톡 대화 메시지도 첨부했다. A씨는 "허위가 아니지 않느냐. 나 어차피 법조계에서 일하니까 대응은 다 준비해놨다. 근데 이 억울함을 어떻게 해야하느냐"고 물었고, 지인은 "당시 기억난다. 그때 네가 괜찮다고 했었지만 뭐라 할 말이 없다. 네가 자세히 얘기하지 않아서 저렇게 심하게 맞은 줄은 몰랐다"며 '우리 다 저 언니(강승현) TV 나올 때 알다가도 모를 일이라고 했다"고 답했다.

앞서 A씨는 이 커뮤니티에 '모델 겸 배우이자 '독전' '검법남녀' '나 홀로 그대' 출연 배우는 집단 폭행 주동자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글쓴이는 강승현을 B라고 칭하며 중학교 시절 7~8명과 함께 자신을 폭행했다고 주장했다. A씨는 "집단폭행 주동자는 B다. '친구와 같이 맞을지, 혼자 맞을지 결정하라'고 했다. 친구를 보냈고 B는 내 머리와 얼굴을 수차례 때렸다. 내 안경은 바닥에 떨어져 휘어지고 머리는 산발이 됐다"며 "같은 반 학우를 포함한 하굣길의 수많은 학생들이 나를 지켜봤다. 다시 B가 내 이름과 반을 물어보고 마지막으로 뺨을 치더니 자기 무리들과 건너편 본인이 사는 훼밀리아파트로 걸어갔다"고 설명했다.

폭행당한 장소를 표시한 지도도 첨부해 신빙성을 더했다. "처음 겪은 폭행으로 두려움과 수치심에 얼굴이 터질 듯 달아오르고, 목이 아프도록 끅끅대며 집에 왔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집에 오자마자 방문을 닫고 오열했다. 지금까지도 그렇게 울어본 기억은 없다"며 "만약 허위사실 유포나 사실적시 명예훼손 등으로 협박한다면 중학교 졸업앨범, 지금도 연락하는 친구들 등 증거를 추가로 올리겠다"고 경고했다.

글쓴이는 "B는 원래도 집이 잘 사는 걸로 알고, 그동안 벌어둔 돈으로 친한 연예인 지인들과 앞으로도 행복하게 사는 것까진 내가 어떻게 할 수 없다"면서도 "앞으로 매체를 통해서 더 이상 보지 않고 싶다. 내 삶은 그날 찌그러진 캔처럼 찌그러져 아무리 펴보려고 해도 펴지지 않는다. 그 구김을 안고 사는 것은 내 몫이다. 더 이상 나 같은 피해자가 생기지 않길 바라고, 악몽을 끌어안고 사는 피해자들의 상처가 조금이나마 보듬어졌으면 좋겠다"고 했다.

강승현 측은 학폭 의혹을 부인하고 있는 상태다. 이날 소속사 비스터스엔터테인먼트는 "커뮤니티 게시판에 떠도는 강승현의 학교 폭력 관련 억측은 허위 사실임을 명확히 밝힌다"며 "확인 결과 익명 커뮤니티에서 떠도는 내용과 강승현은 관련이 없다. 온라인상에서 실명으로 올리지 않은 학교폭력 관련 글과 악의성 짙은 비방 및 허위 사실 유포는 법적으로 대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강승현과 관련된 유포자의 주장은 전혀 사실이 아니니 정확히 확인되지 않은 상황 속 보도는 자제를 부탁드린다"며 "마지막으로 강승현을 사랑해주는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전했다.

강승현은 2008년 포드 슈퍼모델 오브 더 월드 1위로 데뷔했다. 영화 '챔피언'(감독 김용완·2018) '독전'(감독 이해영·2018) 드라마 '검법남녀' 시즌2(2019), '나 홀로 그대'(2020) 등에서 연기력을 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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