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주 과열 일으킨 코벤펀드 유출도 영향
"다음달 초 수요예측이 중요"
[서울=뉴시스]신항섭 기자 = 유일했던 4월 상장 예정 기업이 공모를 철회하면서 이달 기업공개(IPO)가 사실상 0건을 기록할 전망이다. 월간 기준으로 상장이 없었던 것은 약 5년만의 첫 사례다. 코로나19의 여파로 위축된 공모시장이 다음달에 회복될지 시장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달말 코스닥 시장에 입성할려고 했던 센코어테크는 공모 철회를 결정했다.
센코어테크 관계자는 "최종 공모가 확정을 위한 수요예측을 실시했으나 코로나19로 인해 현재변동성이 큰 시장 상황에서 투자자들이 기업가치를 정확하게 평가하기 어렵다고 판단해 잔여 일정을 취소하게 됐다"면서 "추후 재정비를 거쳐 상장을 재추진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는 이달 유일하게 상장을 추진하던 기업의 공모 철회다. 최근 증권신고서를 제출한 기업들은 모두 5월 수요예측 및 청약 등으로 5월 이후에나 시장 입성이 가능하다. 이를 감안하면 사실상 이달 상장 기업 건수는 ‘제로’를 기록할 예정이다.
국내 증시에서 월간 기준으로 상장 건수가 0건을 기록하는 것은 2015년 1월 이후 약 5년 3개월만에 처음 발생하는 사례다. 지난 2015년 1월에는 재상장하는 디와이파워와 사업분할에 따른 재상장을 추진하는 한솔제지만이 상장건수를 기록했다. 재상장 마저 없었던 시기를 포함할 경우, 2014년 3월 이후 6년만에 첫 사례다.
이처럼 공모시장이 부진한 이유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기관 투자자들의 입찰이 보수적으로 바뀌었기 때문이다.
기관 투자자들은 공모주를 통한 차익실현을 위해 수요예측에 베팅해왔다. 통상 공모가의 희망밴드가 주당평가가액 대비 20~30% 할인된 가격이란 점에서 20%의 수익 실현이 가능하다는 판단 때문이다.
하지만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주가 방향성을 읽기가 어려워지면서 보다 보수적인 관점에서 투자에 나서고 있다. 여기에 공모주 시장의 과열 현상을 불렀던 코스닥벤처펀드의 순자산이 줄어들면서 공모주 시장의 투자도 급감했다. 20일 기준 공모형 코스닥벤처펀드의 설정액은 4311억원을 기록 중이다. 연초 이후로 427억원이 빠져나갔고, 최근 1년간 1679억원이 유출됐다.
결국 시장의 시선은 5월초 진행되는 수요예측의 흥행여부다. 최근 소마젠과 드림씨아이에스 등이 증권신고서를 제출해 수요예측 일정을 알렸다. 양사는 5월7일 나란히 기관투자자의 수요예측을 진행할 계획이다.
증권사 IPO 관계자는 "현재 공모시장이 위축됐다보니 상장심사승인 효력을 연장하며 분위기를 보는 기업들이 늘고 있는 것 같다"며 "다음달 초 수요예측들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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