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당 '김종인 비대위' 아직 의견분분…의총서 결정될까

기사등록 2020/04/20 11:33:59

조경태 "비대위는 짧으면 짧을 수록 좋아"

김영환 "김종인 비대위일 경우 전권 맡겨야"

오후 1시15분 의원총회서 체제도 논의될 듯

[서울=뉴시스]김명원 기자 = 조경태 미래통합당 최고위원이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미래통합당 원내대표실에서 열린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20.04.20. kmx1105@newsis.com
[서울=뉴시스] 김지은 최서진 기자 = 총선에 참패하고 당 대표가 사퇴하는 혼란을 겪고 있는 미래통합당이 빈 자리 메우기에 고심하고 있다. 김종인 전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을 중심으로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리는 안이 유력하게 꼽히지만 내부 의견을 모을 수 있을 지 미지수다.

통합당은 이날 오전 10시30분께부터 최고위원회를 열고 이 문제에 대해 논의중이다. 그러나 심재철 원내대표를 포함해 최고위원 대부분이 낙선하고 유일한 당선자가 조경태 최고위원 뿐이어서 당의 좌초를 수습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조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에 참석하면서 "정상적인 당을 바로 잡으려면 전당대회를 빨리 진행해야 한다. 당원들의 뜻을 묻는 게 중요하다"며 "(전당대회는) 7월이든 8월이든 계획한대로 움직이면 좋을 것 같다. 당선자 대회를 열어서 거기서 이런 논의를 하는 게 좋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김 위원장의 비대위가 꾸려질 경우 연말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가능성에 대해서는 "6개월이든 1년이든 가는 것은 비대위라는 어휘에 맞지 않는 게 아니냐"고 지적하며 "그건 정상대책위원회고, 비대위는 짧으면 짧을 수록 좋고 당을 수습하고 정상화시키는 위원회여야 한다"고 말했다.

조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BBS 라디오 '이상휘의 아침저널' 인터뷰에서도 심재철 당대표 권한대행이 검토 중인 '김종인 비대위' 체제에 대해 새로운 지도부 구성 전까지만으로 역할과 기능을 제한한다는 조건 하에 수용할 수 있다는 입장을 피력한 바 있다.
[서울=뉴시스]김명원 기자 = 김영환 미래통합당 최고위원이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미래통합당 원내대표실에서 열린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며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0.04.20. kmx1105@newsis.com
하지만 김영환 최고위원은 김 위원장 체제에 힘을 실어주며 "개인적으로 다른 대안이 없다고 생각한다. 오히려 김 위원장이 쉽지 않은 일이어서 수락할까가 걱정"이라며 "이번에 논란이 된 막말 파동 과정에서 김 위원장의 판단이 옳았고, 최고위보다 훨씬 적확하고 과감했는데 그것을 윤리위 등에서 뒷받침하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김 위원장이) 아주 적임자라고 생각한다. 공천에 책임이 있는 분들보다 공천으로부터 자유로운 분들이 총선 평가에 적합하지 않을까"라며 "전권을 줘야 하고 시기에 제한을 둘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 과감하게 리더십을 갖고 대국민을 설득할 수 있는 인물은 김종인 뿐"이라고 강조했다.

공천관리위원을 맡았던 김세연 통합당 의원 또한 이날 오전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당을 위한) 더 근본적인 대책은 당 해체에서 찾아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그게 현실적으로 어렵다면 김종인 비대위가 최선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당선자들로 구성되는 새로운 지도부가 아니라 비대위로 간다면 좀 더 안정적인 운영기간이 필요한 것이 아닌가라고 개인적 판단을 한다"고 덧붙였다.

김재원 정책위의장도 최고위 참석 전 기자들과 만나 "양 측 의견 모두 이유가 있고 당을 생각하는 입장에서 나온 주장이라고 본다"면서도 "다만 조기전당대회를 간다면 현 지도부가 곧바로 준비해야 하고 선관위를 통해 신속히 열어야 하는데, 그 과정을 우리 당이 감내할 수 있는지 회의적인 분들이 많다"고 지적했다.

김 정책위의장은 "차라리 비대위를 구성해서 비대위에서 당의 혁신과 개선의 초석을 다지는 방향으로 가자는 의견도 많이 있다"며 "전당대회를 위해 비대위를 구성하는 건 필요가 없다고 본다. 당의 쇄신을 진행할 수 있는 비대위가 필요한 것"이라며 비대위 의견에 손을 들었다.

김종인 측 관계자는 이날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지금 김 위원장이 어떤 말을 할 수 있겠나. 당선인 대회 등을 통해 빨리 조기전당대회인지 비대위인지 가닥을 잡아줘야 입장을 밝힐 수 있다는 것에 변함없다"고 말했다.

통합당은 이날 오후 1시15분께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연다. 의총에서는 정세균 국무총리의 추경안 시정연설 전 논의와 더불어 당의 향후 체제에 대한 이야기도 나올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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