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미국, 유럽 등 포함된 코로나 임상시험 결과 이르면 이달 말 발표
임상시험 규모 4천명으로 4배 확대… 환자모집 빨리 이뤄져
16일 길리어드 사이언스에 따르면, 코로나19 중증 환자 2400명을 대상으로 렘데시비르의 치료 효과를 살펴본 임상시험 결과가 당초 목표인 5월보다 앞당겨져 이르면 이달 말 나올 전망이다.
미국과 유럽에서의 확진자 급증으로 임상시험 규모가 당초보다 4배 이상 커지면서 가속화됐기 때문이다.
해당 임상시험은 당초 한국, 홍콩, 대만, 싱가포르, 중국(소수), 미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네덜란드, 스페인, 스위스, 영국 등 13개 국가에서 1000명 환자 투여를 목표로 3월에 시작됐다.
하지만 미국과 유럽에서 환자가 급증하면서 시험 참여 환자를 4000명으로 4배 늘렸다.
4000명 중 2400명은 중증 환자, 1600명은 경증·중등도 환자다. 환자군을 둘로 나눠 임상시험이 진행 중이다.
길리어드 관계자는 “미국·유럽의 환자 급증으로 환자 모집이 빨리 이뤄지면서 이 중 중증 환자 대상 임상결과 발표를 빠르면 4월 말까지로 당길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확진자 감소세로 임상시험이 중단된 중국과는 대조되는 상황이다. 중국에선 중국의 연구자 주도로 렘데시비르 임상시험이 진행됐다.
이 중 중증 코로나19 환자 237명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은 종료(Terminated)됐다. 중증 임상의 목표 환자수는 453명이었지만, 현재 237명이 모집됐다. 경증 및 중등도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 역시 잠정 중단(Suspend) 됐다. 이 시험은 308명을 목표로 했지만, 모집된 환자는 74명(3월21일 기준)에 불과하다.
이에 따라 4월말로 예정된 중국 임상결과 발표 일정에도 차질이 생기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길리어드 관계자는 “길리어드가 주도하는 13개국 임상시험 결과가 가장 먼저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임상시험 참여 환자수가 많아지면 그 만큼 데이터의 공신력도 높아진다”고 강조했다.
렘데시비르는 원래 에볼라 치료제로 개발하다 코로나19 치료 효과 가능성을 보여 코로나 확진자를 대상으로 임상시험이 시작된 약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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